엘리트 코스 거친 교육·외교·행정가 … 성장통 겪고 작가된 자칭 ‘날백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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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호 26면

책 날개에 나란히 자리 잡은 라종일 교수와 김현진 작가의 이력은 몹시 이질적이다. 김 작가의 말을 옮기면 라 교수는 ‘탁월한 정치인·행정가·교육자이며 6개 국어를 구사하는 외교가에 대학총장까지 지낸 석좌교수’다. 서울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정치학 학·석·박사를 마치며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경희대 교수를 지내다 1995년 현실정치에도 참여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 국가정보원 차장, 주영대사, 주일대사 등을 역임했다. 여기에 『현대 서구 정치론』 등 저작을 더하면 이력만으로 책날개를 채울 만큼이다.

이질적 만남, 라종일·김현진은

반면 김현진 작가는 스스로를 ‘안 팔리는 책 몇 권을 내고 삼십대 초반인데도 여태껏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날백수’라고 말한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을 자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시나리오와 서사창작을 공부했다. 10대 시절 첫 책『네 멋대로 해라』를 발표한 뒤『불량소녀백서』『질투하라 행동하라』『그래도 언니는 간다』 등을 통해 청춘의 이야기를 써 왔다. 한겨레·경향신문·시사인 등에 칼럼도 쓰고 있다.

저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이 만나 글을 나눴고,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춘을 위한 책으로 엮여 나왔다. 세상은 신기하게 이어진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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