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환율에 한풀 꺾인 외화예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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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뛰는 환율 탓에 외화예금 인기가 한풀 꺾였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거주자가 가입한 외화예금 잔액은 611억1000만 달러(약 72조1144억원)로 전달 638억4000만 달러보다 27억3000만 달러 줄었다. 10월 664억1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외화예금 액수는 11월 638억4000만 달러로 감소하더니 12월에 더 줄었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미국 달러화 예금(지난해 말 기준 58.9%)과 중국 위안화 예금(31.7%)이다. 전재환 한은 국제국 과장은 “중국계 은행 국내 지점이 유치한 위안화 정기예금 만기가 연말에 돌아왔는데 다시 예치하는 수요가 줄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리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위안화 예금으로 국내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고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환차익도 챙기려 했던 수요가 덩달아 줄었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217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1월 198억4000만 달러, 12월 193억7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10월 384억4000만 달러, 11월 380억3000만 달러, 12월 360억 달러 흐름을 보였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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