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협회 초청으로 내한한 불국립도서관장 구르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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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알랭·구르등」씨 (55) 가 지난10일 국제문화협회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귀중본이 어느 한나라의 자산일 시대는 지났읍니다. 그것을 누가 갖고 있느냐는 사실은중요하지 않습니다.서로 세계적인 차원에서 잘 보존하면서 마이크로 필름들을통해 활발히 교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1866년 병인양요때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직지심경등 귀중한 고서 2백50권과 7백50점의 각종 자료가 보존되어있다.
「구르동」씨는 그것이 동양사 연구등에 중요한 서적임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경리 보존되어 있다고 했다.『한국에서 그것을 마이크로필름화하겠다면 얼마든지 도와드릴 용의가 있읍니다』
그러나 이들 서적을 직접가져다 전시하는 일등은 서적보존상 어려운 일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프랑스의 경우도 미국텍사스 오스틴도서관에 프랑스 귀중본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지만 그들도 그 귀중본들을 마이크로 필름에 담아온것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내년이면 한불수교1백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계기로 양국간에 좀더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뤄졌으면합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현재 1천5백만권의 각종 도서와 또 만권의 각종 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매년 6만여권의 국내의 도서를 기증받거나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마다 서가가 7㎞씩 늘어난다고 자랑했다.『우리 도서관의 2대 주요기능은 중요한 도서를 잘 보존하고 또 학자들에게 연구자료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열람석은 1천석에지나지 않습니다』
독서인구는 시나 지방도서관 또는 대학도서관에서 소화한다는 것이다.
「구르몽」씨는 『책과 TV등 영상매체와의 기능은 다른것이기때문에 책을 읽고 사고하는 기쁨은 영원할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립도서관 규장각 산업시설을 돌아본후 18일 귀국한다.<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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