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줄어드는 근로소득 보충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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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한국의 성인 남성은 직장에 들어온 뒤 평균 30년 정도가 지나면 퇴직한다. 대부분 이 기간에 벌어 들인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생활도 하고 미래를 준비하게 된다. 일해서 돈을 버는 구조가 영원히 계속되면 누구나 미래의 재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통 40대엔 가장 많은 돈을 벌면서도 나가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고, 50대가 넘어갈수록 소득은 감소하면서 비용은 줄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일을 통해 돈을 버는 것에 한계가 드러난다.

이를 보완하는 게 바로 '자산 소득'이다. 그것이 이자 수입이든 투자 수익이든 종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연수익으로 환산한 자산소득이 본인의 연봉과 비교해 어떤 수준인지가 중요하다.

'50세에 근로소득이 자산소득보다 많다면 재정적인 부분에서 인생을 잘못 산 것'이라는 농담 비슷한 얘기도 있다. 점점 일할 능력이 떨어지고 소득도 떨어지며 은퇴 역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근로소득에 의존한다는 건 20년 넘는 세월동안 모아놓은 자산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물론 준비할 수 있는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근로소득 이상의 자산소득이 준비돼 있기에 노후 준비도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근로소득을 위해 하루 8시간을 일하며 필요하다면 밤을 새우는 노력도 하면서 정작 자산소득을 늘리려는 노력은 잘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월급에서 남은 돈을 어디에 넣을지 몰라 은행에만 쌓아 둔다든지, 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보통 예금에 돈을 방치하는 사람도 많다.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직장 새내기 시절엔 근로소득이 전부일 것이므로 종자돈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된 자산을 통해 소득이 발생하는데, 이 소득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늘려갈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

장기적으론 이러한 자산소득이 근로소득을 역전시키는 시점을 정하는 것을 하나의 재무목표로 잡아봄 직하다.

또 연말에 그 해에 받은 연봉 총액과 자산 투자를 통해 벌은 소득을 비교한 뒤 자산소득 증대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원하는 노후자금 등을 모으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김기영 메트라이프생명 F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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