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앞 「돈암1번가」『제3의 신촌』으로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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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성신여대앞(서울동선동3가)대학가가 연대·이대앞에이어「제3의 신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학교 정문에서 2백m쯤 떨어진 주택가 이면도로.
세칭 「돈암 1번가」로 불리는 이 거리의 규모는 폭10m, 길이3백m.
이짧은거리 양쪽 길에는 옷가게43개, 경양식집12개, 다방15개, 미장원6개, 선물집3개, 서점3개, 레코드가게4개, 제과점3개소등이 꽉 들어차있다.
거리의 규모에 비해 가게의 밀집도와 다양함이 서울에서도 으뜸간다.
다른 대학주변과 마찬가지로 전자오락실도 등장, 여학생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1백여개 점포중 가장 많은것은 옷가게. 신촌주변의 값비싼 정장전문의 양장점과는 달리 값싼 캐주얼 스타일의 의류를 파는 곳이 대부분.
요즘 서울시내 여대생들 사이에「옷가게 하면 돈암1번가」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을 만큼 캠퍼스패션의 새로운 중심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옷가게 못지 않게 많은 곳은 다방과 레스토랑. 여대생들의 취향에 맞게 은은한 분위기로 장식, 음악도 시끄럽지않다. 낮에는 책을 꺼내들고 리포트를 쓰는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나, 저녁무렵부터 이곳의 은밀한 분위기에 착안, 시내로부터 찾아오는 원정데이트족들로 붐빈다.
『파트너가 없는 사람은 명동으로, 대화와 사랑의 상대자가 있으면 돈암1번가』라는 말까지 퍼지고 있는 실정.
이런 소문과 함께 금년 신학기에 이곳에는「돈암1번가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다른대학 여학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팅대상과 장소를 물색하기위해 찾아오는 남학생들도 많이 눈에 띈다.
인근 K대 정형기군(사학과2년)은 『성신대학주변은 차분함과 은밀한 성격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돈암1번가의 아쉬운 점은 서점이 단 3개뿐이라는것.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81년이후 옷가게등은 엄청나게 늘었지만 서점은 늘지않았고 그나마 규모가 영세하다.
이학교 김효신양(21·영문과3년)은 우리학교 주변을 대학인 특유의 멋과 낭만이 연출되는 곳으로 정착시키기위해 다같이 노력해야할것』이라 고말했다. <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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