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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미다', 패륜? 수작? 토론회서 가린다

중앙일보

입력

'올드 미스 다이어리'는 과연 '패륜 드라마'인가.

28일 종영되는 KBS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줄여서 올미다)에 대한 진지한 비평과 토론의 장이 열린다.

문화연대와 KBS PD협회는 30일 오후 2시 KBS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제3회 문화콘텐츠 포럼 '올미다: 검열인가, 즐거움인가'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연대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 때문에 방송위원회와 국회에 심의 강화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올미다가 지닌 문화적 가치, 특히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즐거움의 가치는 결코 무시되어서 안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에서는 올미다를 둘러싼 문화.정치적 의미를 살펴보고, 시청자들이 얻는 즐거움의 가치에 관해 깊이 토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럼에선 김영찬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와 올미다를 연출한 김석윤 PD 등이 참석해 '올미다의 문화.정치적 의미', '올미다: 주변인들의 긍정적 가치를 말하다' 등에 관해 토론할 예정이다.

한편 '올미다'는 7월 27일 방영분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패륜 행위라는 지적을 받아 8월 11일 방송위원회 회의에서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방송분 방영 중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등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대해 팬클럽인 '올미다 사랑방' 회원 100여명은 '올미다'에 대한 방송위의 징계가 과도하다며 촛불시위를 벌이며 반발했다.

올미다 사랑방 임정순 대표는 "올미다는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노인, 여성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왔던 프로그램"이라며 "사실상 상을 받아 마땅한 드라마인데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강현 PD연합회 신임 회장도 "드라마의 경우는 전체 맥락과 그동안 그 드라마가 지향해 온 주제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올미다' 경우는 전체 맥락이나 프로그램이 지녀온 지향점에 대한 이해가 없이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때린다는 장면만으로 징계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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