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20개 교단 부활절 연합 예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오는 4월3일은 크리스머스에 버금 가는 기독교 최대 명절의 하나인 부활절-.
인류의 모든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위대한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성업이 그리스도의 부활로 끊임없이 영속한다는 부활 신앙은 기독교핵심 교리의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기독교는 카톨릭의 경우 메시지발표와 부활절미사봉헌등 조용한 내부행사로 끝나는데 비해 개신교측은 20여년 전부터 대외적인 범교단 연합예배를 갖는 등 대대적인 부활절행사를 관례화해 오고 있다.
올해에도 개신교 20개교단은 이날 하루만이라도 종파분열의 아픔을 잊고 예수부활의 참뜻을 되새기자는 뜻으로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전주등 전국 대도시에서 3일 새벽5시를 전후해 일제히 부활절 연합예배를 갖는다.
모두 70여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참가할 예정인 서울지역 부활절연합예배(3일 새벽 5시30분·여의도 광장)는 대회장김창인목사(충현교회)의 사회로 시작돼 유홍묵목사(기독교하나님의교회)와 김순배 구세군사령관의기도, 조용술목사(KNCC회장)의 설교로 진행된다.
부활절연합에 배위원회는 참석자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당국의 협조를 얻어 영등포·마포·용산방면 등의 시내버스를 새벽 4시∼아침 7시까지 여의도광장을 경유, 운행토록 했다.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에는 예년에 없던 대형 애드벌룬을 여의도상공에 띄운다.
모든 애드벌룬에는 유명한 성서귀절이 쓰인 리번들이 부착된다.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는 내년부터는 막대한 비용의 시설들을 보다 유효하게 활옹키 위해 부활절 예배 3일전부터 집회를 계속하고 하이라이트의 본예배를 부활절새벽에 갖기로 했다.
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오경린)는 30일 부활절메시지를 발표,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났던 놀라운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며 부활을 믿고 고백하게될 때 놀라운 축복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자』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도 부활절메시지를 발표, 『기독교는 고난의 종교이므로 십자가 없는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십자가를 결코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삼아서도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예수의 부활이야말로 실망한자들에게 다시 용기를 주고 나약한자들에게는 힘을 줄뿐만 아니라 죽음을 통해 영원히 사는 새 삶의 차원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스도와 그의 상징인 부활을 이해하는 한국기독교의 부활절 축제들은 이제 외형의 행사보다는 예수의 고난이 새겨진 십자가와 죽음, 부활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앞세워야 할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