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등 대도시 등장 '비즈니스 트럭'의 진화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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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피트니스 클럽 `모바일 짐(Mobile Gym)`
얀오버 트럭(Yarnover Truck)
달리는 노래방, RVIP 카라오케 라운지
바크 배스 앤 비욘드(Bark Bathe & Beyond)

목돈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트럭이 떠오른지 오래다.

건물 내 매장을 마련하는 데 드는 엄청난 비용을 피할 수 있고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설 수 있어 좋은 이런 트럭들이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 대도시에 등장하고 있다.

맨 처음 푸드 트럭에서 시작되어 패션 미용 하다못해 게임업체들까지 중고 트럭이나 버스를 개조해 움직이는 매장으로 만드는 것이 전국적 추세가 되고 있다.

'아메리칸 모바일 리테일 협회'에 따르면 모바일 리테일 트럭 비즈니스의 평균 창업 비용은 2만 달러 가량. 전통적인 업소 중심형 비즈니스의 창업비용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비즈니스 업주가 DIY로 직접 꾸민다면 비용은 훨씬 줄어든다.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무장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트럭들을 소개한다.

▶달리는 피트니스 클럽 '모바일 짐(Mobile Gym)'

전국에 피트니스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애덤 지커맨은 뉴욕에 새 피트니스 센터를 열기 위해 고민하다가 푸드 트럭을 보고 영감을 얻어 피트니스 버스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운동을 위해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귀찮아서 근처의 헬스장을 찾아가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이다. 대형 셔틀버스를 개조하여 최신 피트니스 장비들로 채워 넣은 말 그대로 움직이는 헬스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리조나 피닉스의 '조스 모바일 짐(Joe's Mobile Gym)' 어린이들을 위한 모바일 짐과 파티버스인 '텀블타임 익스프레스(Tumbletime Express.샌프란시스코)' '펀버스(Fun Buss.뉴저지)' '텀블 짐 버스'(Tumble Gym Bus.샌디에이고) 등도 있다.

▶달리는 노래방 RVIP 카라오케 라운지

2007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문을 연 이동식 노래방으로 대형 RV를 고급스럽게 개조해 1만여 곡이 수록된 노래방 기계와 포토 부쓰 바를 설치했다. LA 필름 페스티벌에나 선댄스 영화제 등 대규모 페스티벌의 단골 명물이다. 파티용 렌탈도 가능하다.

▶바크 배스 앤 비욘드(Bark Bathe & Beyond)

2006년부터 뉴욕에서 운영되는 모바일 애완견 그루밍 비즈니스. 개조한 밴에 개 전용 스파 발전기 물탱크 그루밍 테이블을 싣고 다니며 개 주인의 요청에 따라 집으로 방문해 목욕과 그루밍을 해준다. 최근에는 비슷한 그루밍 트럭이나 밴이 전국적으로 성업 중이다. LA 인근에서는 Next Tail Mobile Pet Grooming Rainbow Pet Spa Mobile Grooming Barkhaus Mobile Pet Spa 등이 있다.

▶Mobile Farmers' Market

소규모 재배농가들이 모여 이동식 파머스 마켓을 만든다.

바쁜 도시 사람들은 보다 쉽고 저렴하게 유기농 식품을 얻을 수 있고 농장 주인은 보다 효과적인 판매경로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팔 수 있다. 좋은 농작물을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채소 씨앗도 나눠주거나 아이들을 모아놓고 자연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가끔은 농장에서 어린 동물들을 데려와 보여주기도 한다.

워싱턴 DC의 '아케디아스 모바일 마켓(Arcadia's Mobile Market)' 인디애나 폴리스의 '가든 온 더 고(Garden on the Go)' 캘리포니아 베이 에이리어의 '프레시스트 카고(Freshest Cargo)' 등이 있다.

▶스트릿 카 시가스(Street Car Cigars)

많은 식당과 바 등에서 흡연이 금지됨에 따라 시가 애연가들이 설 곳을 잃었다. 부부인 론과 웬디 리디는 이 점에 착안해 모바일 시가 라운지를 창업했다. 낡은 에어스트림 트레일러를 개조한 실내에는 고급스러운 가죽 의자와 궐련 보관상자 스포츠 중계를 위한 TV 등이 갖춰져 있다. 회사 이벤트용 등으로 렌트할 수도 있다.

▶얀오버 트럭(Yarnover Truck)

매리디 닐슨과 바바라 푸시는 2010년 뜨개질 모임에서 만나 뜨개질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다가 함께 창업까지 하게 됐다. 2012년 작은 스낵 모바일 트럭을 개조해 얀오버 트럭을 만들었다. 남가주 일대 로컬 페어나 아트 페스티벌 파머스 마켓 등을 돌며 특이한 뜨개질 실과 뜨개질용품 등을 팔고 있다.

양경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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