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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프랑스와 프랑스사람을 말하면서 포도주를 빼는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포도주가 빠진 식사는 태양이 없는 낮과 같다』고까지 말하는 사람들이니 더 말할게 없다.
프랑스의 세균학자 「파스퇴르」는 『세상에서 가장 위생적인 음료수』라고 포도주를 의학적으로 예찬하기도 했다.
파리의 그만그만한 레스토랑이나 카페에는 이런글이 적힌 포도주 선전포스터도 붙어 있다.
『물은 개나 마시는것』-.
어쨌든 프랑스사람들은 포도주를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에 따라 맛이 별나고 양조방법에 따라 개성이 다른 때문이다.
섬세한 예술작품만큼 다루는 법이나 마시는 방법도 까다롭다.
붉은 포도주는 실내온도(섭씨15∼18도)와 같게, 흰포도주는 보다 차게(섭씨5∼12도), 샴페인은 찬물이나 얼음에 병을 담가 천천히 차게 해 마셔야 제맛이라고 한다.
또 생선류는 흰포도주와, 닭이나 날짐승고기는 샴페인이나 붉은 포도주, 쇠고기등의 육류는 향기가 진한 붉은 포도주, 과일은 샴페인과 함께 들어야 한다는등 대충 이런 식이다.
프랑스의 포도재배 면적은 1백21만9천㏊로 81만5천명의 경작자가 연간 69억ℓ의 포도주를 생산한다.
세계 포도주 생산량의 4분의 1이다.
포도경작지론 남부 지중해근처의 랑그독, 중부의 부르고뉘, 서부의 보르도, 북부의 샹파뉘지방이 손꼽힌다.
프랑스 포도주는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VDQS(vin delimite de qualite superieure), VCC(vin de consommation courante)등 세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되고 있다.
AOC는 포도경작에서부터 발효·저장·순도유지·생산기준까지 모든 양조절차가 엄격한 품질규정에 의해 관리되는 명산지 술이고, VDQS는 지방관습에 따라 생산이 통제되고 관리되는 지방특주다. VCC는 여러지방에서 생산된 포도주를 적당히 배합한 혼합주다.
프랑스산 포도주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나 점차 미국·남아프리카. 칠레산 포도주의 도전을 받고 있다. 프랑스인들의 포도주 소비량도 몇년전의 1인당연간 1백75ℓ에서 요즘은 1백ℓ로 떨어졌고, 한 여론조사에선 점심식사때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이 35%, 물을 마시는 사람이 65%인 걸로 나타났다.
꼭 포도주탓만은 아니지만 확인된 알콜중독자가 2백만명이상이나 되고 해마다 5만명 이상이 알콜중독으로 사망하는것이 포도주소비량을 줄게한 까닭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 하루 2분의 1ℓ이상의 음주는 피해야 한다는 게 의사들의 의견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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