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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뭐 먹지?] </br> 시골집 - 서울 한복판서 먹는 진한 장터국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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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상 호 시골집(한식)
개 업 1970년대 초
주 소 서울 종로구 종로11길 22(종로YMCA 옆)
전 화 02-734-0525
주 차 불가
영 업 오전 11시~오후 10시
휴 일 없음

한 줄 평
서울 한복판에서 옛 육의전의 향수가 배어 있는 분위기와 안동 5일장의 서민적인 장터국밥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속도를 그려내고 있는 국밥집이다.

소 개
서울 한복판 종로2가 YMCA 옆 골목은 대로변과 달리 옛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한옥 기와집 10여 채가 늘어서 있다. 오래된 기와집은 추녀 끝이 머리에 닿을 듯이 납작하지만 뼈대만큼은 반듯하다. 옛 육의전 골목의 이름 있는 객줏집이 체모를 흩트리지 않은 채 100년 세월을 간직해오고 있다.

시골집은 기와집 서너 채가 합쳐진 모양이다. 'ㄱ'자 또는 'ㄷ' 자로 맞물려 있는 기와집을 사들여 담을 헐고 추녀 밑으로 통로를 만들었다. 20여 개의 크고 작은 방에서 손님을 받는다. 4~5명이 들어앉으면 꽉 찰 정도로 작은 방은 허리를 굽히고 쪽문을 통해 들어간다. 쪽문이 마루를 따라 한 줄로 이어지고, 방문 앞 토방마다 신발이 가지런히 놓인 모습이 옛 객줏집 풍속도를 그대로 그려낸다.

여름철이면 방마다 문을 열어놓아 이방 저 방이 훤히 보인다. 툇마루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은 옛 객줏집 풍경과 똑같다. 몇몇 손님은 서울 한복판에 아직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보고 뭉클해진단다. 대문을 여는 삐걱 소리에도 불현듯 옛 향수가 살아나 감회에 젖는다는 것이다. 마당에 내려서면 큼직한 솥에서 빨간 고추기름장이 가득 덮인 선짓국이 설설 끓고 있다. 그 옆에 뚝배기를 쌓아놓고 국밥을 떠내는 모습에는 옛 장터골목의 향수까지 담겼다.

푹 우러난 뼛국에 대파, 통무, 사태살 등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 있어 국밥의 시원한 진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메 뉴: 시골장터국밥 8000원, 석쇠불고기 1만6000원, 사발문어 1만5000원, 고추전 8000원, 시골메밀묵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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