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사우디전, 전후반 완전히 다른 경기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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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2015년 첫 평가전에 대해 절반의 합격이라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후반 22분 상대의 자책골에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 이정협(상주)이 추가골을 넣었다. 오는 10일 오만과 아시안컵 1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으로선 자신감을 가질 만 한 결과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아쉬운 평가도 내렸다. 그는 경기 전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좋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전후반 경기 양상이 전혀 달랐다. 후반에 훨씬 더 좋은 축구를 했다. 전반에는 모든 면에서 못했다"면서 전반전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볼 키핑이나 패스, 선수들의 침착성이 모두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반에는 수비수, 미드필더들이 잇따라 실수를 범해 상대에 공격을 내주는 아찔한 장면이 자주 나왔다.

그나마 후반에는 이정협, 이명주(알 아인) 등 교체 선수들의 활약에다 두 골이 터지면서 원활하게 경기를 풀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에는 경기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평소에 한 것처럼 패스를 즐겁게 잘하면서 했다는 것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특히 추가골을 넣은 이정협에 대해 "교체 시점에 적극적으로 침투해서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적절한 시점에서 잘 투입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오만과의 1차전이 열리는 캔버라로 떠난다. 1차전은 1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시드니=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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