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모델 모스, 마약 복용 들통 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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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6월 뉴욕에서 열린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패션상 시상식에 참석한 케이트 모스. [뉴욕 AP=연합뉴스]

세계적 톱모델 케이트 모스(31)가 20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유명 의류기업 H&M(Hennes and Mauritz)의 광고 모델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이 회사는 모스가 마약을 복용한 사실을 시인한 직후 광고모델 계약을 파기했다. H&M은 올 11월에 미국에서 모스를 모델로 내세워 패션쇼를 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모스는 7월부터 마약 복용 의혹에 시달려 왔다. 모스는 관련 보도를 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이 신문은 끈질기게 뒤를 캤다. 지난 주엔 모스가 마약을 복용하고 있는 게 분명히 나타난 사진까지 실었다.

결국 모스는 마약을 복용했다고 실토했다. 이와 함께 재발방지 서약서를 H&M에 제출했다. 회사는 "모스가 후회하고 있으므로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패션쇼도 예정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모델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대해 H&M 측은 "모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발표를 한 뒤 항의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여론 때문에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유명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의 청바지 모델로 스타가 된 모스는 H&M 외에 샤넬, 버버리, 크리스찬 디오르 등의 광고모델로 활약하면서 연간 약 900만 달러를 벌었다. H&M이 그를 모델로 쓰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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