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꽁꽁 숨은 오만? 우리것만 더 생각하면 돼"

중앙일보

입력

축구대표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오만이 꽁꽁 숨고 있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60) 대표팀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호주 시드니 매쿼리대학교 운동장에서 가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만의 비공개 훈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는 10일 캔버라에서 한국과 대결하는 오만은 호주에서 잇따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며 전력을 다졌다. 지난달 31일 카타르와 평가전을 가졌던 오만은 3일 오후 퍼스에서 중국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렀다. 그러나 오만축구협회 측은 오만·중국 활자 매체 기자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도 코칭스태프, 기술위원들을 파견하려 했다가 포기했다.

오만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1월 열린 걸프컵 대회 때 나왔던 스타팅 라인업과 변화가 있었다. 오만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을 뿐더러 라인업도 자주 바뀌어 예측할 수 없는 점이 많다"며 전력 파악의 어려움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그는 "각 지도자마다 성향이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특별히 숨길 게 없다. 그래서 훈련을 공개적으로 하는 편"이라면서 "상대 팀이 무엇을 하는가에 신경쓰는 것보다 우리가 무엇을 할 지를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4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가 오만, 쿠웨이트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하기 때문에 상대로 결정했다"면서 "사우디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최근 평가전에서 바레인에 1-4로 완패해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 자신감을 높이려 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전에서 결과, 내용 모두 좋은 축구를 보여준다면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면서 "내일뿐 아니라 아시안컵 때도 될 수 있으면 말을 아끼고 선수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창의적이면서도 자신있게 플레이할 것을 당부했다.

시드니=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