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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당신 남성호르몬에 혹시 문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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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허리띠의 높이가 높을수록 남성호르몬이 줄어든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허리띠는 위로 올라가게 마련. 그렇게 되면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 전 단계인 대사성증후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문제는 대사성증후군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비만한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준은 낮은 대신 심장병이나 당뇨병에 노출될 확률은 높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협심증이나 당뇨병이 있는 남성들 중 적어도 40%는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을 치료받는 환자들을 봐도 알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종양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전립선 환자들에겐 남성호르몬 차단 치료를 한다. 그 결과 이들 환자는 골다공증뿐 아니라 당뇨병 전 단계인 인슐린 저항성 증가의 위험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

그렇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적으로 돌려놓으면 어떻게 될까. 체지방 감소, 대사성증후군의 갖가지 증상들이 개선된다.

고대의대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갱년기 이후 근육량이 줄고, 골다공증이 생기며, 복부비만이 늘어나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의 저하와 관계가 깊다"며 "이 호르몬을 늘리면 뼈의 발달과 함께 근육량 증가, 지방 감소 등 남성다운 모습을 회복한다"고 말한다.

성인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의 양은 260~1000ng/㎗. 남성호르몬은 오전에 증가했다가 오후에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다면 오전이 바람직하다. 의존성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부족한 사람에게만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엔 다양한 테스토스테론 제형이 나와 있어 약물 부작용도 줄이고 사용도 편리해졌다. 주사제의 경우 종래 2~3주에 한 번씩 맞았지만 지금은 1회 사용으로 3개월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시켜 주는 주사제(한국쉐링 네비도)가 등장했다. 11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자료에 따르면 평균 지방량은 5㎏ 감소한 반면 근육량은 3㎏ 증가, 왼손 악력은 3kb 증가, 총콜레스테롤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패치제.알약.겔 형태의 약물도 많이 쓰인다. 알약은 하루 2~4회 복용하는 불편함만 없다면 안정적인 혈중농도를 보인다. 간 손상이 문제됐으나 이를 극복한 제품도 나왔다. 겔 형태(한미약품 테스토겔)로 피부에 바르는 편리한 제형도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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