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연일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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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들어 금.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기차게 오르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다른 원자재 가격까지 불안해진 데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과 인도가 원자재 사재기 경쟁에 가세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원유.금.구리 등 19개 주요 상품가격으로 구성된 로이터 CRB 상품지수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CRB 지수는 19일 12.02포인트(3.8%) 폭등해 327.41을 기록했다. 1956년 CRB 지수가 생긴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말 CRB 지수는 283.90이었다.

허리케인 '리타'의 북상으로 미국 서부텍사스경질유(WTI)가 이날 배럴당 4.28달러 뛴 67.3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값도 인플레 우려로 17년 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471.90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46달러 이상 올랐다.

블룸버그는 "금값은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인플레 회피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값이 뛰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플로리다 지역의 작황이 좋지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오렌지 가격이 이날 3% 올랐고, 면화값도 4.4% 상승했다. 런던금속시장(LME)에서 구리 가격은 이날 t당 3650달러로 올 들어 850달러 상승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기수요까지 가세한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우리선물 이환묵 차장은 "중국 수요가 급증한 데다 중국.미국.인도 등이 경쟁적으로 원자재 확보 경쟁을 계속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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