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최우수의 두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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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내 최장신인 경기대의 이종경(21·lm99cm)은 최종일 대금성전에서 48%의 공격성공률을 보여 경기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불안을 보완, 잡기 어려운 볼까지도 걷어올리는 등 『몸놀림이 장신답지 않을 정도』라는 찬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가 국가대표로 첫선을 보이기는 경북사대부고2년 때인 지난 80년. 그 동안 서독 브레멘대회, 한일정기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했고 최근에는 어깨통증으로 안타까움을 주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재기를 보였다.
이의 당면과제는 90kg의 체중을 95kg까지 늘려 파워를 붙이는 것. 『2학년이 되는 동안 대표팀에 묶여 학교이름으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라며 『대표선수가 됐을 때보다 더 기쁘다』고.

<미도파 이명희|대 현대전서 위기 때마다 수훈>
『저에게 이런 큰상이 돌아올 줄은 정말 뜻밖이에요. 곽선옥·이운임 선배들이 잘 뒷받침해준 덕택일 따름인데』
제27회 대통령배종합배구선수권대회 여자 최우수선수가 된 미도파의 이명희(19)는 기뻐 어쩔 줄을 몰라했다
키1m75cm·몸무게 65kg으로 공격수로서는 불리한 여건이지만 레프트돌파는 가히 일품이라는 평을 듣고있다. 최종일 대 현대전에서 매 세트위기 때마다 결정률 높은 강타를 터뜨리면서 모두 9득점, 처음으로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충북영동 학산여중 2년 때 배구에 입문, 일신여상을 거쳐 지난해 미도파에 입단했으며, 지난해 7월엔 주니어대표로 선발, 태평양연안 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크게 각광을 받지는 못했었다.
홀어머니 김복례씨(53·농업) 의 3남2녀 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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