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機 '에어포스 원' 운항 60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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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합중국 국명이 새겨진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은 미국의 힘과 지도력의 상징이다. "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신호(19일자)는 자사 백악관 출입기자인 케네스 웰시가 최근 펴낸 '에어포스원:대통령과 전용기의 역사'라는 책의 요약기사에서 올해 운항 60주년을 맞은 미 대통령 전용기를 이렇게 평했다.

5층 건물 높이(19.3m)와 길이 70m, 네개의 초강력 제트엔진이 장착된 에어포스원은 원래는 보잉사의 747-200B 대형 여객기 모델이다.

승객.승무원 4백명을 실을 수 있는 이 비행기를 6개의 침실에 집무실과 응급수술실을 갖춘 전용기로 개조한 것. 전용기는 또 핵무기 폭발 충격에 견디도록 설계됐고 첨단 미사일요격 시스템까지 장착했다.

웰시 기자의 책에 따르면 에어포스원은 환갑을 맞는 동안 1943년 최초의 미 대통령 전용기였던 팬암사 딕시 클리퍼에서 첨단 제트기로 바뀌면서 그 사이 12명의 미 대통령을 갈아태웠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43년 1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만나러 모로코 카사블랑카를 방문하면서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전용기를 탔다. 당시 42시간 비행으로 고역을 치른 루스벨트는 이듬해 네개의 프로펠러 엔진이 장착된 C-54로 전용기를 교체했다.

소아마비로 휠체어 신세였던 그는 자신만을 위해 활주로에서 동체 배 부분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뒤이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제트기인 보잉 707기로 전용기를 바꾼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현재 에어포스원의 모습을 만든 대통령이다. 케네디가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조언을 받아 전용기를 푸른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현재의 모습으로 디자인을 새롭게 했기 때문이다.

웰시 기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1백33회의 탑승기록을 세우며 1백40만마일 비행기록을 세웠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미 연평균 19만마일을 비행해 클린턴의 기록을 깰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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