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국내 암 발생 감소, 온 국민이 칭송할 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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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

최근 국립암센터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내 암 발생률 감소 추세에 대해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는 의미있는 결과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유근영 교수는 30일 기고문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이 처음으로 줄기 시작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칭송할 일”이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했던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 관계자들께도 진심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 원장 이강현)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2012년 암발생률‧암생존율 및 암유병률 현황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암발생률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2년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은 10만 명당 319.5명(남 337.2명, 여 321.3명)으로 전년 대비 3.6명이 감소했다.

이에 유 교수는 “멈출 것 같지 않던 암 발생의 증가추세가 감소로 돌아섰다”며 “전문가들은 미래 어느 시점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이 미국이나 일본처럼 감소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2010년대 후반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암. 과거에는 암은 곧 사망 선고였다. 하지만 1999년 시작된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을 기점으로 암환자 생존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암 사망률의 경우 위암이나 간암, 폐암 등 일부 암에서만 감소하다가 2010년대 초반부터 전체 암 사망률이 남자는 -2.03%, 여자는 -1.52%씩 매년 감소추세였다. 다만 암 발생률은 같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남자 1.6%, 여자 5.7%, 년간)를 보여왔다.

그러다가 암등록사업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암발생률이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유 교수는 “한 국가의 암현황은 국가암관리사업이 시작됨에 따라 ‘생존률 증가시기→사망률 감소시기→발생률 감소시기’ 순으로 진행된다”며 “이번 발표로 2012년부터 제3기인 ‘발생률 감소시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전체에서 암 발생률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국민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암 생존율 증가는 조기검진처럼 국가나 의료계가 행정적 수단을 마련한 뒤 국민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달성되는 반면, 사망률‧발생률 감소는 금연 실천‧예방접종 수진‧체중관리 등 개개인의 의지와 실천을 필요로 한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더불어 유 교수는 2007년 미국 부시 대통령이 ‘미국인 암 사망 최초 감소’라는 뉴스 보도 후 ‘암과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치하하기 위해 국립암연구소를 방문했던 사례를 들며, 국내 최초 암 발생율 감소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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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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