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한국, 이란 넘어 4강에… 아시아농구, 중국과 준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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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승진(가운데)이 하메드 네즈하드(왼쪽) 등 이란 선수들의 겹수비를 뚫고 덩크슛하고 있다. [도하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제23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란과의 8강 리그 1조 3차전에서 87-75로 이겼다. '맏형' 문경은(34.전자랜드)이 3점슛 9개 중 7개를 명중시키는 고감도 슛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막내둥이 센터 하승진(20.포틀랜드.2m23㎝)은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골밑에 힘을 더했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들지 못한 경우가 한 번도 없다. 한국 선수들은 결연했고, 문경은은 이를 악물었다. 문경은은 18-18로 맞선 1쿼터 막판 연속 3점슛으로 24-18을 만들어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끌어왔다. 56-52로 앞선 3쿼터 7분쯤에도 3점슛 세 개를 잇따라 성공시켜 65-52로 벌려놓았다. 이란 응원석에서는 문경은이 슛 자세를 잡을 때마다 '오~노!'라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이란은 집요했다. 4쿼터 3분쯤 69-66까지 따라왔다. 이 위기에서 한국 농구의 저력이 폭발했다. 현주엽(LG.18득점)의 슛으로 숨을 돌린 한국은 다시 71-68로 쫓긴 5분쯤 추승균(KCC.18득점)의 3점슛과 점프슛, 김주성(TG삼보.13득점)의 골밑슛으로 단숨에 78-68로 벌렸다.

한편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98-10이라는 기록적인 점수 차로 제압하고 3연승, 2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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