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종교 자유 위장 위해|성경·찬송가 곧 번역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외무부서 밝혀>
북괴가 대외적으로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위장하고 국제 기독교계 및 반한 교포들에 대해 침투하려는 의도로 성경과 찬송가의 번역 발간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외무부에 따르면 북한의 소위 기독교도 연맹 사무국장 고기준이 지난 81년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북과 해외동포 기독자간 통일대화」란 모임에서『오랫동안 준비해 온 성경과 찬송가를 출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북한의 성경번역 사업이 밝혀졌다.
재미교포 목사인 김성낙씨(조국통일 촉진회 회장)가 82년10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서울의 대한성서 공회에서 발간한「관주 성경 전서」2백권과 찬송가 1백권을 북괴에 제공했는데 이때 북괴「기독교도 연맹」은 북괴도 자체의 번역과 문법에 따라 신약 성경을 곧 출판할 것이며, 구약 성경도 교정을 끝냈다고 말해 이미 성경이 출판 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했다.
김일성은 10월13일 김 목사에게 점심을 내면서 성경 기증에 대해 고맙다고 말하고, 김 목사에게 기도를 요청했다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반한 언론「신한민보」가 82년 11월 11일자에 보도했다. 북괴는 정권수립 이후 종교말살 정책에 따라 사찰·교회·성당 등을 폐쇄했으나 대남 책략을 위해「불교도 연맹」「천도교회 중앙지도 위원회」와 함께「기독교도 연맹」을 명목상으로만 존속시켜 오고있는 실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