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은도 제쳐 2연승|신정연휴 잊고 맹훈한 보람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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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코리언리그 남자농구>
한국은과 해룡이 나란히 2연승으로 83년도 남자실업농구 코리언리그 1차전에서 공동선두에 나섰다. 16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이틀째 경기에서 지난 대회 최하위 팀인 한국은은 최룡묵(22득점) 오동근(20점) 콤비의 슛호조에 힘입어 이민현(22점)이 분전한 기업은을 시종 앞선 끝에 76-68로 제압했다.
또 해룡은 6명의 선수로 안간힘을 쓰는 산업은을 95-89로 제쳐 한국은과 동률2승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전날 한국은에 자유투로 1점차의 분패를 당한 웅비는 삼성전자와 13차례의 역전극을 펼친 끝에 경기종료 1분10초전 박인규의 자유투로 62-61로 신승, l점에 울고 웃었다. 두팀은 모두 1승1패 동률을 마크하게 됐다.
이날 한국은과 기업은의 대전은 지난해 12월 대통령배대회에서 한국은 윤진구선수의 폭력사태가 빚어진 이후 2개월만에 두번째 갖는 주목의 일전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으론 기업은이 절대 우세했으나 시종 한국은의 빠른 팀플레이에 휘말려 완패하고 말았다.
기은은 지난해 대학농구랭킹 1위인 이민현(고대)과 한양대의 장신 윤재근(lm94㎝)과 이택근(1m88㎝·삼성전자의 이영근 선수동생)등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은은 뒤늦게 명지대의 정인규(1m85㎝)를 뽑았을 뿐 센터 윤진구가 빠져 한승엽(1m88㎝)을 급조센터로 내세우는 고육지책을 쓰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첫날 웅비와의 경기에 이어 이날도 단신 최룡묵(1m80㎝)을 주축으로 오동근·임병철 등으로 이어지는 빠른 공격이 주효, 한번도 리드를 안뺏기고 완승을 거둬「하면 된다」는 실종을 보였다.
50년대의 명센터인 한은의 백남정부장은 『지난해 사건으로 팀해체의 위기까지 맞았었다. 그러나 선수전원이 일치단결 해서 좋은 경기를 벌여 팬들에게 속죄하기 위해 그 동안 연말연초의 휴가를 반납하고 열심히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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