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에어아시아기 추락 추정, 선교사 일가족 실종…'CHOI' 최씨 성의 탑승객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에어아시아기 추락 추정’ ‘여수제일교회’. [중앙포토]

한국인 3명이 탑승한 에어아시아 여객기 QZ8501편이 28일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이날 “사고 여객기가 폭풍우를 피하기 위해 자바해 벨리퉁섬 주변 상공을 돌았으며,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어아시아에 따르면 여객기는 오전 5시35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주안다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6시12분 자바해 상공에서 자카르타 관제소에 악천후로 구름을 피해 항로 변경과 함께 3만8000피트(약 1만1582m)로 고도 변경을 요청했다. 번개 기록도 보고됐다. 전 세계 날씨를 추적하는 기업 ‘어스네트웍스(Earth Networks)’에 따르면 오전 6시9분부터 6시20분 사이 QZ8501편 항로 근처에서 수차례 번개가 쳤다. 항공 전문가에 의하면 번개가 비행기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지만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지장을 주거나 순간적인 방향감각 상실을 일으킬 수 있다. 여객기는 오전 6시16분 레이더에 나타난 뒤 17분에 사라지면서 지상과 통신이 두절됐다.

‘에어아시아기 추락 추정’ ‘여수제일교회’. [중앙포토]

항공기에는 승객 155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은 한국인 3명 이외에 인도네시아인 149명과 싱가포르·말레이시아·프랑스인 각 1명이 있었다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표했다. 사고 항공기 탑승자 명단에는 한국인 세 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한국인은 2년 전 결혼한 박성범(37)·이경화(34)씨 부부와 생후 11개월 된 딸 박유나양으로 확인됐다. 박씨 부부는 인도네시아 말랑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비자 연장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행 에어아시아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어린 시절부터 다닌 여수제일교회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군 복무를 한 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동남아로 본격적인 선교활동에 나섰다. 여수제일교회 김종헌 목사는 “청소년기부터 적극적으로 선교활동을 했고, 한국에 있을 때는 각국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행정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동남아로 나가기 전 선교지원단체인 ‘인사이더스’에서 부인 이씨를 만난다. 교육을 마친 후 박씨는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선교를 했다. 인사이더스 관계자는 “두 분이 우리 단체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 정말 좋은 분들이 가정을 꾸려 모두가 축복했다”며 그들이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2년 귀국해 그해 10월 27일 경기도 의정부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월 부부 사이에서 유나양이 태어났다. 세 가족은 지난 2년 동안 박씨의 고향인 여수와 서울의 원룸 등에서 지냈다고 한다. 부부는 여수에선 여수제일교회를 다녔고, 서울에선 방배동의 방주교회를 다녔다고 한다. 부부는 다시 인도네시아를 선교지역으로 정하고 지난 7월 한국을 떠나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박씨의 20년 지기인 서모(37)씨는 “동남아에선 선교활동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봉사를 해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영문명으로 ‘CHOI’, 최씨 성을 가진 두 명의 탑승객은 한국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수색작업은 현장이 어두워지면서 중단됐다. 양국은 자바해 사고현장에 수색팀을 파견했다. 우리 정부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신속대응팀을 급파하고 수색·구조 지원을 위해 초계기 파견도 검토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올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MH370편(239명 탑승)이 실종되고, 7월 MH17편(298명 탑승)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돼 전원 사망하는 사고를 겪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에어아시아기 추락 추정’ ‘여수제일교회’. [사진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