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핏·꽹과리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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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2일(하오7시)에 열릴 제290회 정기연주회를 「범세대연주회」의 특별무대로 마련한다.
이 연주회는 우리농악과 전통예술의 재현 보급을 위해 노력해 온 「사물놀이」(사진) 와순수재즈를 이땅에 정착시켜 온「강태환그룹」이 서울시향과 협연을 갖는다.
연주곡목은 이돈응 작곡의 재즈와 관현악을 위한『수작』과, 강준일작곡의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마당』(이밖에도 「주폐」의 서곡『경기병』,「줄리아나」의 기타협주곡 A장조 기타 최병택도 연주된다).
사물눌이는 우리나라 타악기 중 대표가 되는 꽹과리·북·장구·징의 합주를 말한다. 농악은 사물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악기의 협연으로 넓은 마당에서 뛰면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고 사물놀이는 걸림패의 「성주풀이」나「당고사」등에서 갖는「앉은반」(앉아서 치는 풍물가락)을 말한다.
장구에 김덕수, 징에 최종실, 북에 이광수, 꽹과리에 김용배.
이들은 78년 창단이래 20여회 국내연주를 해왔으며 리듬강좌, 비교음악, 창작공연을 비롯 82년 미국 달라스시에서 열린 타악기협의회에서는 초청공연을 갖기도 했다.
재즈의 강태환그룹은 앨토 섹스폰에 강씨, 트럼핏에 최선배, 피아노에 김동성, 타악기에 김태환 등 4인조로서 음악대학에서 정통음악을 전공한 순수예술가 출신들로 그 동안 공간극장에서 매월 정기공연을 해왔다.
이둘 연주자들은 이미 만들어진 오선지의 악보를 보고 연주하지 않고 약속된 동기를 즉흥적 변주나 발전을 통해 순간적 음악을 창조해 낸다.
서울시향의 이러한 기획은 고전과 현대의 음악적 만남, 서구의 전통과 한국의 전통을 조화·융합시킴으로써 시대와 세대의 장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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