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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손꼽아 기다린 겨울방학, 제 계획은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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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물정 모르는 어린 동생들에게만 선물을 주고 가셨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산타의 비밀에 살짝 눈감을 걸 그랬다고요? 소중 친구들, 실망할 것 없어요. 산타 대신 소년중앙이 방학 맞이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으니까요. 즐거운 활동과 흥미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전시 체험 기회를 드립니다. 모두 도전해 보세요!

신나는 겨울방학이 돌아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는 대신 분주하게 ‘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즐거운 기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세웠나요? 그리 길지 않은 방학 동안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이 참 많을 것 같아요. 바쁜 학교 생활에 치여 미처 계획을 세우지 못한 친구들도 있겠죠. 걱정 마세요. 소중은 방학 계획을 아직 못 세운 독자들을 위해 알찬 즐길 거리들을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지면으로만 보던 ‘체험평가단’ 코너를 보다 많은 독자들이 즐길 수 있게 대방출합니다. 마음에 드는 전시·체험을 하나씩 골라 신청하면 됩니다. 체험평가단의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글=김록환 기자 , 사진=황정옥 기자, 각 전시 주최측 제공

서기 79년 폼페이 가볼까, 내 손으로 공연 만들까

폼페이의 타임캡슐이 열리다

폼페이 사람들의 예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정원이 그려진 벽화’ 전시물.

잊혀진 고대의 도시 ‘폼페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폼페이 유적을 조명하는 전시인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다. 책이나 인터넷으로 보던 사진 대신, 당시 폼페이의 생활상을 비슷하게 재현한 각종 전시물로 가득하다.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사라졌던 고대 도시다. 18세기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유적이다. 고고학 발굴조사로 확인된 유물들은 너무나 오래돼 당시의 쓰임새와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폼페이 유적의 경우 사람들이 생활하던 모습 상당수가 그대로 남아 있어 유물 하나에도 많은 정보가 담겼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전시품 중에는 집 내부의 벽을 장식하던 벽화들이 많다. 잘 가꾼 꽃과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있는 정원을 그린 그림, 건축 양식이 담긴 그림 등은 폼페이 사람들의 뛰어난 조형 감각과 높은 예술 수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도시 곳곳에 세워졌던 신들의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 조각상, 젊은 여인의 팔을 장식했던 금으로 만들어진 팔찌는 화려한 고대 도시의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

바커스 청동상(왼쪽)과 청동투구

번화가 상점에서 구워 팔던 빵이나 지역 특산품인 와인을 담았던 항아리, 공정한 거래를 위한 저울과 추는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뤄졌던 역동적인 도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의 순간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죽음과 소멸의 순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숙연한 느낌을 더한다.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 체험일시 1월 15일 오후 3시 30분 | 장소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 초대인원 3~5명

1881~1890년 반 고흐의 작품 세계

관람객들이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을 둘러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인 빈센트 반 고흐의 화가 인생 10년은 어땠을까. 그의 작품 353점을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전시가 준비됐다.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고흐가 화가를 시작한 1881년부터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1890년까지 약 1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전시다. 전시는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는데, 각각의 공간은 해당 시기별로 고흐가 구현했던 작품에 그의 심경 변화 스토리가 더해져 특이한 느낌을 준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광적으로 그림 연습에 몰두했던 고흐를 만날 수 있다. 이 시기 고흐의 작품은 매우 불안정하지만 잠재된 천재성이 보이는 특징이 있다. 두 번째 공간에는 고흐가 그린 수많은 얼굴들이 전시돼 있다. 방직공, 농부, 삽질 하는 사람, 씨 뿌리는 사람 등 고흐의 초기 인물화가 놓여 있다. 세 번째 공간은 이전과는 다른 고흐 작품의 색 변화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며 그린 꽃과 풍경으로 ‘눈 정화’가 가능하니 주목하자.

네 번째 공간은 책이나 TV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밤의 카페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 등 대표작이 펼쳐진다. 마지막 공간에는 고흐가 죽기 전 70여 일 동안 그린 작품들이 있다. 그림을 통해 그의 죽음이 예견된 ‘까마귀가 나는 밀밭’과, 동생인 테오의 아들을 위해 그린 ‘꽃 피는 아몬드나무’ 등 마지막 명작을 선보인다.

반 고흐:10년의 기록전 | 체험일시 1월 14일 | 장소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 초대인원 10명(1인당 2매 제공)

공연의 모든 것 체험하는 역할극 프로젝트

1 판소리 ‘수궁가’를 공연하고 있는 참가자들. 4부에 걸쳐 진행되는 체험을 통해 배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2 ‘수궁가’의 배역에 따라 분장한 참가자들 3 역할극을 마친 참가자들이 연극에 사용된 공연 자료를 관람하고 있다.

공연이 이뤄지는 원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출연진처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평소의 내가 아닌 또 다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체험이다. ‘오늘은 나의 무대: 변신 프로젝트’ 기획전시는 각색된 이야기에 맞춰 10명의 어린이가 정해진 배역에 따라 공연을 직접 만든다.

바탕이 되는 이야기는 판소리 ‘수궁가’다. 프로젝트에 맞게 각색된 수궁가 내용에 따라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원숭이에서 사람이 된 주인공 ‘피터’는 다시 원숭이로 돌아가고 싶어하는데, 참가자들은 피터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각자 토끼와 거북이 등의 역할을 맡아 분장·공연·인터뷰 등을 하게 된다. 배우처럼 분장을 하고 무대 위에서 대본과 함께 간단한 연기를 할 뿐만 아니라 직접 음향과 조명을 조작하며 공연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또 증강현실(현실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기법이 도입된 포토존에서 무대 위 주인공으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가능하다. 체험 미션을 마치고 나면 분장기법에 대한 심화학습을 받을 수도 있다.

체험은 총 4부에 걸쳐 진행된다. 1부는 도입부로, 자신이 맡을 배역을 추첨으로 정하고 그 배역을 소화하기 위한 과정이 이어진다. 의상실에서 직접 의상을 입고 분장한 다음 배역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배역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 2부는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시간이다. 공연이 끝나면 무대를 내려와 ‘인터뷰 방’에서 공연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는 3부 인터뷰 코너가 진행된다. 안내원이 취재 기자가 돼 맡은 배역에 대한 소감을 물어본다. 이를 통해 배우의 역할을 실감할 수 있다. 4부에서는 실제 연극에 사용됐던 공연 자료를 보며 체험을 마무리한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들을 특별히 볼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오늘은 나의 무대: 변신 프로젝트 | 체험일시 1월 7일 오후 2시 30분~3시 30분 | 장소 서울 중구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 초대인원 6~10명(초등학교 저학년 권장)

160년 된 패션 문화, 청바지

‘청바지 특별전’에선 다양한 청바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청바지는 전 세계에서 매년 18억 장이 넘게 팔리는 인류 공통의 패션 문화다. 청바지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정보, 세계인의 시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바지 특별전’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조사·연구·수집을 통해 확보된 청바지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소개된다.

종가의 딸로 태어난 한 제보자가 전시를 앞두고 박물관에 전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청바지를 입은 딸의 모습을 본 아버지가 “대체 사대부 집안에서 누가 그런 옷을 입고 다니느냐!”며 호통을 친 후 아궁이에 청바지를 넣고 불태워 버렸다는 것이다. 청바지의 한국 적응 과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화다.

청바지는 160여 년 전 미국에서 금광 광부들이 입던 튼튼한 작업복에서 유래됐다. 실용성이 강조된 청바지는 우리나라에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미군들의 작업복으로 들어왔다. 1960~70년대 후반에는 청춘과 저항·자유의 상징으로, 80년대 이후에는 도전·창의의 상징으로 소개됐다.

전시에는 이런 구술자료(입으로 말해 전해진 자료) 외에도 국내·외 청바지 업체가 제공한 청바지 관련 자료가 가득하다. 청바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독일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생가 박물관에 전시된 청바지와, 현대 미술가 벤 베넘의 데님(청바지 원단) 작품도 볼 수 있다. 데님으로 만든 가방·생활용품 등을 비롯한 청바지도 전시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청바지 남성 모델 이재연씨가 제공한 1970년대 청바지 광고 영상도 구경할 수 있다. 청춘의 상징인 청바지가 가족의 야외 활동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엿보는 것이 가능하다. 청바지가 단순한 옷이 아닌 문화를 담은 소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전시다.

청바지 특별전 | 체험일시 1월 9일 오후 3시 | 장소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 초대인원 3~5명

우리나라 돈의 흐름 한눈에

경제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우리나라 금융 발전사를 알아볼 수 있는 금융박물관을 찾는 것이 어떨까. 한국금융사박물관은 신한은행이 1997년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사 전문 박물관이다. 우리나라 금융 도입 이후의 문서·서적·사진 등 3500여 점의 금융 관련 자료가 전시돼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 곳은 크게 4군데로 나뉘어 있다. 한국금융사실엔 전통시대의 금융과 근대의 금융, 일제강점기의 금융, 해방 이후 금융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화폐전시실에는 우리나라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용됐던 다양한 화폐가 놓여 있다. 상평통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으며, 각종 기념주화와 외국의 화폐도 볼 수 있다.

또 ‘도전 금융박사’ ‘화폐 문양 찍기’ ‘화폐 속 내 얼굴’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금융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신한은행사실은 신한은행이 설립된 후부터 지금까지 지나온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어 은행이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했는지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한국금융사박물관 | 체험일시 1월 7일 오전 11시 | 장소 서울 중구 한국금융사박물관 | 초대인원 2~4명

만화, 신(神)과 만나다

‘만화, 신과 만나다’ 기획전시실 내부.

상상력이 가득한 만화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전시도 준비됐다. 만화와 유물이라는 2개의 주제가 결합된 전시인 ‘만화, 신(神)과 만나다’는 우리 고유의 민속신앙에 담긴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 제액(제왕이 사는 곳)에 대한 소망, 신에 대한 인간의 경배와 인간에 대한 신의 태도 등을 만화·유물로 만날 수 있다.

한국 민속신인 가택신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와 바리데기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윤태호 작가의 『영혼의 신 바리공주』, 무당의 퇴마기행을 담고 있는 이빈 작가의 『MANA』, 전통 무속 설화를 녹인 이은 작가의 『분녀네 선물가게』 등 민속신앙을 소재로 한 만화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만화와 관련된 유물로는 바리공주의 부채와 방울이 있다. 전시 공간은 이승과 저승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각 전시 공간을 지나며 원한 맺힌 귀신부터 영혼을 심판하는 신까지 다양한 신의 모습과 민속신앙의 형태를 구경하게 된다.

만화, 신(神)과 만나다 | 체험일시 1월 13일 오후 2시 | 장소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 | 초대인원 2명

프랑스 장식예술의 보물창고 속으로

18세기 귀족 저택 침실의 모습이 전시장에 생생하게 재현됐다.

프랑스 파리는 패션과 유행의 상징과도 같다. 패션의 도시이자 명품 브랜드의 도시로 알려진 파리는 300년 전부터 유행을 이끌어 왔다. 당시 프랑스에서도 유행의 중심에 있었던 파리 귀족의 저택과 그 안에서 생활했던 귀족의 일상은 어땠을까.

프랑스 장식예술의 보물창고라 불리는 장식예술박물관이 설립 이후 최초로 여는 해외 전시인 ‘파리, 일상의 유혹’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를 선택한 독자들에게는 전시 공간을 유심히 볼 것을 권한다. 미술관 내부 공간 1000㎡를 활용해 18세기 파리 귀족의 저택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이다. 저택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인 정원까지도 당시 모습 그대로 연출했다. 18세기 귀족 저택의 전형으로 평가 받는 국립로댕박물관을 참고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저택 내부에 들어가면 현관과 대기실, 침실과 살롱, 서재와 드레스룸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1 게임을 즐기고 있는 프랑스 귀족들이 그려진 삽화. 2 은 물병과 수반 3 세브르 왕립도자기
제조소에서 만든 향로

전시에는 ‘피리어드 룸’이라 불리는 연출 기법이 도입됐다. 전 세계 주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활용하고 있는 작품 전시 방법으로, 과거의 생활 공간을 재현한 쇼윈도 안에 다양한 유물을 전시해 당대의 유물 사용법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방법이다. 실제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옛 생활상을 이해하기 좋다.

귀족이 입던 옷만 볼 게 아니라, 그 옷을 걸친 마네킹을 구경하는 것도 관람의 필수 요소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마네킹 전문가가 우리나라에 방문해 12일 동안 마네킹을 직접 제작했기 때문이다. 국보급 유물인 귀족 복장에 맞춰 제작된 마네킹은 팔과 다리의 세밀한 근육까지 표현될 정도로 세세함을 자랑한다. ‘명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파리가 어떻게 명품 도시가 됐는지 알아볼 수 있다.

파리, 일상의 유혹 | 체험일시 1월 12일 오전 11시 | 장소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 초대인원 4명

체코의 위대한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이야기

1 그림책 삽화를 벽에 투영할 수 있는 체험 장치. 2 그림책 이야기’ 전시장에 라덱 필라르즈가 그린 그림책 속 삽화들이 걸려 있다. 3 『물고기, 새, 변화쟁이』에 수록된 삽화.

어느 분야에서든 시대를 앞서 생각하고 변화를 주도한 인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위대한 과학자가 발명품을 만들고 당시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원리를 밝혀내는 것처럼, 예술에 있어서도 미래를 읽고 새로움을 추구한 예술가들이 있다.

‘체코 작가 라덱 필라르즈와 함께 하는 그림책 이야기’에는 이런 예술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취미가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전시다. 라덱 필라르즈는 1950~60년대 체코 예술계를 대표했던 인물로, 일러스트·그림·그래픽·영화제작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전 세계적으로 발간된 50여 권의 그림책 삽화를 그렸으며 단편영화와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고 프라하 영화대학교에 애니메이션과를 설립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당시 찾아보기 힘들었던 비디오 동영상 예술분야를 개척하기도 해 선구자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다.

전시에는 지난 50년 동안 유럽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베체르니첵’과 ‘룸자이즈’에 나온 캐릭터들이 소개된다. 또 1960년대에 발간된 라덱의 첫 그림책 『물고기, 새, 변화쟁이』에 나온 삽화를 이용한 체험 코너도 준비됐다.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그림책의 향연에 빠질 수 있는 기회다.

체코 작가 라덱 필라르즈와 함께 하는 그림책 이야기 | 체험일시 1월 13일 오후 2시 | 장소 서울 강남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 초대인원 4명

생활필수품 ‘달력’의 역사

수요일부터 요일이 배치된 1935년의 한 달력 모습.

누구나 집에 하나씩 갖고 있는 달력. 한 달이 지날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넘기고, 한 해가 지나면 버려지는 물건이다. 하지만 달력에도 역사는 있다. 달력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달력, 시간의 자취’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조선시대에는 달력이 최고의 과학 지식을 담은 천문과학서였다. 하늘의 시간을 백성들에게 알려줘 생활 전반에 쓰일 수 있도록 한 물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상들은 길하고 흉한 날을 살펴보는 지침서로 달력을 활용하기도 했다.

전시가 열리는 경기도 남양주 조안은 정약용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가 『농가월령가』를 펴낸 유서 깊은 장소다. 농경 사회에서 매달 해야할 농사 일을 적은 글인 만큼, 달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선정된 장소라고 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달력인 ‘경진년 대통력(보물 1319호)’과 서애 류성룡이 사용했던 ‘대통력(보물 160호)’을 비롯해 음양력이 교체되던 대한제국의 ‘명시력’ 등을 볼 수 있다. 1931년에 한 기독교 선교사가 제작한 달력도 만날 수 있다. 문 모양의 표지에 달린 12개의 종이를 한 장씩 넘기는 형태로 각 장의 윗부분에는 당시 생활상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1935년 5월의 날짜가 적힌 한 달력은 수요일부터 배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60여 점에 달하는 달력 유물들이 가득하다.

달력, 시간의 자취 | 체험일시 1월 9일 오전 11시 | 장소 경기도 남양주 실학박물관 | 초대인원 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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