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모의고사 분석] 언어·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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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기 <강남구청 수능방송언어영역 대표강사·국어-논술 전문1gyosi.com 대표강사>

▶ 한 남학생이 학교에서 학력평가시험을 치르고 있다.[중앙포토]

[언어] 문학 지문 교과서서 나와 6년간 기출문제 총정리를

이번 수능 모의평가 언어 영역의 난이도는 2005년 수능에 비해 어렵고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여름 방학이 지나면 언어 영역의 점수가 올라가는 경향을 감안할 때 6월 모의평가보다 평균 점수가 2~3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신(新)유형 문제는 없었다. 기존 문제를 심화 발전시킨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출문제의 근본적인 접근이 올해 수능의 성공 요인이 될 것이다.

또 시사적 소재 및 개요 작성의 실제, 주장하는 글쓰기 등의 문제 유형이 강조됨으로써 수능의 언어 영역과 논술이 별개가 아님을 보여 주는 시험이었다.

문학 작품이 모두 교과서 안에서 출제됨으로써 교과서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또 문학 지문에서 표현상의 특징을 파악하는 문제(비판적 이해)가 지문마다 출제돼 작품에 대한 종합적 이해와 감상 능력을 강조했다.

쓰기에서는 문제의 길이가 현격하게 길어진데다 도표와 사진.삽화 등을 활용한 문제(7~10번)가 늘었다. 내용면에서는 시사적 소재를 다룬 문제(고령화와 치매 노인 부양 문제, 장애인 고용 촉진, 사이버 폭력의 원인과 대처 방안, MP3.휴대전화.신용카드에 대한 글쓰기)가 많이 늘었다.

비문학 독해는 2005년 수능, 6월 모의고사 체계와 동일했다. 과학과 기술 지문이 출제되어 문학 지문이 복합지문으로 출제될 수밖에 없었다.

비판적 사고를 묻는 문제가 많이 증가한 것이 이번 모의고사의 특징이다. 이는 비문학 독해에서는 글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문학 작품에서는 종합적 감상능력을 길러야 함을 보여준다.

6월, 9월 모의고사를 통해 올해 수능 언어를 대비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교과서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특히 학습활동 부분을 꼭 읽어 두어야 한다. 기출 문제 중에서도 특히 2000년부터 2005년까지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한다.

기출 문제와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 유형을 반복 학습해 다시는 틀리지 않게 한다. 어법 문제를 정리할 때 국어 상권 부록에 있는 '한글 맞춤법'으로 정리하되 문법 개념을 반드시 익혀 두어야 한다. 문학 작품의 종합적 감상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 해설서를 매일 한 편 이상 읽는 것을 실천한다

조동기

<강남구청 수능방송언어영역 대표강사·국어-논술 전문1gyosi.com 대표강사>

[수리] 기본개념 묻는 문제 많아 그래프 해석 심층 학습을

▶ 한석원 <강남구청 수능방송수리영역 대표강사·깊은생각 한수학원 원장>

이번 수능 모의 평가의 수리영역은 교육과정평가원이 6월 모의평가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반영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가 이상적인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띠고 있었다면 이번 모의평가는 매우 현실적인 난이도와 경향을 보였다.

수리 나형의 경우 6월 모의평가와 달리 기본개념을 확인하는 문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난이도도 그만큼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에서 수리 가형과 나형의 평균 점수가 꽤 차이났던 점을 반영해 난이도를 조절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수리 가형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벡터와 공간도형, 미적분과 연관된 그래프 해석문제 등 심화된 개념을 확인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다고 느낀 수험생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과 나형의 평균 점수 차이를 좁히기 위한 교육과정평가원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가 이번 9월 모의평가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이 실제 수능에서도 지켜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수리 가형과 나형 모두 역함수의 개념 혹은 그래프의 변환과 연관된 그래프 해석문제가 고난도 문제로 출제되었다. 평가원이 '2006 수능 고득점의 관건은 이들 단원에 대한 심화된 학습에 있다' 라고 제시한 셈이다.

6월 모의평가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장문 독해형의 실생활 응용문제나 기하와 연관된 수열의 응용문제는 확실히 쉬워졌고, 주관식 단답형 문제는 난이도가 상승한 것이다. 역대 수능 기출문제나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주관식 단답형 문항은 쉬운 계산문제를 내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모의평가의 경우 비록 최고 난이도 문제보다는 쉬웠지만 예전보다 확실히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수리영역 전체의 평균 점수 하락을 주도했던 장문 독해형의 실생활 응용문제나 기하를 응용한 수열문제는 쉬워졌다.

결론적으로 수리영역의 경우 이번 모의평가는 2006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방향을 완벽하게 드러낸 시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수험생이 어디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무엇에 주목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시험이었다.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정확하고 냉정하게 반성하며 이를 통해 약점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수능 수리영역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한석원

<강남구청 수능방송수리영역 대표강사·깊은생각 한수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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