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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확도 늘리고 「맛」도 좋게 한다|농진청 작물시험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맛있는 쌀을 개발하자』-. 농촌진흥청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내건 구호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를 벼의 미질개번의 해로 꼽고, 주력사업으로 다수확계 벼의 「맛」 개선에 역점을 두기로 해다. 지금까지 양위주의 벼육종개량에서 질위주로 방향을 옮긴 것.
한걸음 더 나아가 「수확도 많고 질도 좋은 쌀」개발로 연구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벼의 품종개량은 「식량자급」의 목표아래 그동안 괄목할 성과를 거둔게 사실이다.
다수확계의 밀양23호 등은 실험재배과정서 단보당 수확량이 9백㎏을 넘어섰고, 실제 농촌에서도 벼의 단보당 수확량은 평균 4백50㎏으로 10년전에 비해 1백㎏이상 증수되고 있다.
그러나 다수확에 우선을 두다보니 미질만큼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돼온 면이 없지 않았다. 이때문에 농민들 가운데는 통일벼 등 다수확계 벼가 수확이 많은 것을 알면서도 밥맛이 떨어져 시장가격이 낮다는 점에서 재배를 꺼리는 문제가 나타났었다. 질 좋은 다수확계 벼의 개발은 이런 점에서 농민들에게 시장성있는 품종재배의 길을 열어주게 된다.
현재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에서 최종 실험단계에 있는 벼품종은 9종. 함영수작물시험장장은 『이가운데 품질면에서도 낫고, 냉해와 도열병에도 강한 몇개의 품종이 올해안에 새로 나오게될 것같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복합영농의 한방법으로 특작물품종개량과 보급도 계획하고 있다. 특작물중식용 유지작물은 현재 자급률이 l2%선으로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실정.
대체효과를 노리기 위한 특작물로 유채·땅콩·참깨 등의 신품종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가운데 유채는 l대잡종만으로 재배한 개량품종의 연구가 거의 끝나 지방 연락시험만 끝나면 6월쯤 선보이게 된다. 단보당 수확량이 실험재배 과정에시 5백70㎏으로 영산유채 등 기존품종보다 두배의 다수확 품종.
지금까지는 수입콩가격이 워낙 싸 식용유용으로 국내재배작물이 경쟁력이 없던 점을 다수확으로 메우게 돼, 10만정보정도만 재배하면 국내 튀김기름의 수요만큼은 자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밭작물로는 자급률이 34%선을 맴도는 콩이 주요연구대상이다. 콩은 식용유와 사료용의 절대부족으로 수입으로 이를 메워가고 있지만 우선은 된장·고추장 등 장에 쓰이는 장콩, 그리고 콩나물콩 등의 자급을 1차목표로 품종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옥수수는 현재 스위트 콘의 종자를 미국에서 도입, 국내토양에 알맞는 품종개발 시험이 계속중이다.
86년까지 목표로 신품종개발이 이뤄지면 팝콘 등 간식용과 사료용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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