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구선수 사망보험금 7,500만원 보내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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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베네쉘라카라카스에 본부를 둔 WBA(세계권투협회)는 2일 김득구선수의 어머니 양선녀씨, 의부 김호열씨, 그리고 약혼녀 이영미씨 등을 수취인으로한 10만달러(약7천5백만원)을 한국권투위원회(KBC) 양정규회장 앞으로 보내왔다.
이 돈은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가스 링위에서 참화를 당한 고김득구선수의 사망보험금이다. 김선수가 죽은후 세계복싱계는 복싱자체에 대한 자성론이 일어나 WBC는 세계타이틀매치의 라운드수를 12회로 줄이는 등 일대혁명이 일어났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김선수의 어머니 양선녀씨가 자살, 또한차례 충격을 주더니 이번의 보험금도착으로 또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WBA는 재무관 「닉·케러티어즈」씨(미국)를 통해 시카고의 콘티넨틀캐주얼티 보험회사가 지급한 보험금을 이날 보내온 것인데 세계프로복싱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 보험금은 지난해 8월 암으로 사망한 WBA전회장 「로드리고·산체스」씨(파나마)가 81년부터 이 보험회사와 계약, 타이틀매치때마다 3백달러씩 납부해온 사실을 KBC양정규회장이 알아내 그동안 접촉을 벌인 끝에 지급받게 된 것이다.
KBC는 이번주안에 이 보험금을 지난해 성금분배때와 마찬가지로 김선수약혼녀(이영미)측과 유가족측에 지급할 예정이다. 성금은 약정서에 따라 약혼녀와 유가족이 6대4의 비율로 분배되었으므로 보험금도 각각 4천5백만원과 3천만원씩 지급되게 된다.
지난해 4천4백47만6천2백원의 성금도 약혼녀 2천6백68만5천7백30원. 유가족 1천7백79만4백80원씩으로 나누어 졌었다.
그러나 보험금을 둘러싸고 약혼녀측은 별문제가 없겠지만 유가족측은 앞으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초 약정서에 유가족측은 어머니 양선녀씨와 의부 김호열씨(65)로 못박고 있다. 따라서 KBC는 유가족분배액 3천만원을 김호열씨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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