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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족 정보사냥 본선] 문제 낸 지 1분도 안돼 정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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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엄지족 정보사냥대회' 본선이 열린 11일 무선 사이버 세상은 정보 찾기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대회는 중.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세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세 가지 주어진 문제의 정답을 최대한 빨리 찾아 대회 사무국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가장 먼저 시작된 중.고등부의 경우 세 문제의 정답을 모두 찾아 전송하는 데 걸린 시간이 대부분 2~3분 안쪽이어서 대회 운영 요원들이 그 빠르기에 혀를 내둘렀다.'엄지족 지존'이 누가 될지 자정까지 대회 운영자들이 숨을 죽이며 지켜봤으나 대학부, 일반부 참가자들도 10분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57초 만에 문제를 모두 푼 신지수(목동중 2년)양은 "무선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간 무선 인터넷은 벨소리를 다운로드할 때 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신양은 "무선 인터넷으로 이런 일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금호동에 사는 이은영(15)양은 "친구들과 모여서 누가 빨리 보내느냐는 경쟁을 벌였는데 대부분 3분 안에 정답을 찾아 보냈다"며 "문제를 풀면서 독도에 경찰뿐 아니라 삽살개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장소도 구애받지 않았다. 집에서 또는 야외에서 짬을 내 대회에 참석했다. 인기 개그팀인 '컬투' 멤버인 정찬우씨는 이날 오후 충남 태안군 파도리에서 친구들과 낚시를 하다 본선 정보찾기대회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정씨는 "정답을 찾는 것보다 입력하는 게 시간이 더 걸려 애가 탔다"며 "특히 마지막 정답(나일강 길이인 '6690')을 숫자로 쳐서 넣을 때 입력 버튼을 한글에서 숫자로 전환하는 게 헷갈렸다"고 아쉬워했다.

일가족 네 명이 모두 본선에 진출한 한기인(46.서울 월계동)씨는 "가족 모두 모여 사행시 짓기와 정보찾기 연습을 하면서 더욱 대회 참가의 즐거움을 느꼈다"며 "매년 정기적으로 이런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재섭(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집에서 부인과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제 풀이에 나섰다. 부인은 곁에서 시간을 쟀다. 강 의원은 "대회 전에는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그러나 막상 해 보니 의외로 쉬웠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금호건설 신훈(60) 사장은 "평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물론 무선 인터넷을 자주 사용해 정답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날 오후 외부 행사 도중에 불쑥 휴대전화를 꺼내 대회에 참가하자 주위 사람들이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원호.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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