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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화 인터뷰 온-오프 배포에 “물리적 대응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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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헐리우드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온ㆍ오프라인 배포와 관련해 물리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성 참사관은 24일(뉴욕 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는 우리의 주권과 최고지도자의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조롱”이라며 “영화의 온라인 배포와 극장상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 배포 및 상영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리적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며 직접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는 ‘인터뷰’의 제작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에 북한 연루설을 부인하는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참사관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해킹된 것과 북한은 연관이 없고 이를 증명할 수도 있다”며 북한의 공동조사 제안을 미국이 거부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소니 측은 24일 부터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에 ‘인터뷰’를 공개했다. 영화는 주문형비디오(VOD) 형식으로 회당 5.99달러(6600원)에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25일부터는 미국 전역 320여개 독립영화관에서도 인터뷰를 개봉한다. 마이클 린턴 소니 최고경영자는 “표현의 자유를 해치려는 집단에 의해 사이버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영화를 배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디지털 배포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소니측의 영화 상영불가 방침을 공개 비판했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휴가차 하와이를 찾은 자리에서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표현의 권리를 수호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며 “영화의 공개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영화 개봉과 관련해 테러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동테러대책팀을 운영하며 상영관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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