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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양건 "금강산·이산상봉 대통로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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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비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24일 친서를 보내왔다.

 김 제1위원장은 12월 18일로 날짜가 적힌 친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이 여사와 현 회장이 조화를 보낸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 친서는 24일 북측 지역인 개성공단에서 김양건(사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비서(대남담당)에 의해 김대중센터 측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현 회장에게 전달됐다.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친서에서 김정은은 “여사께서 정성 들인 추모 화환과 위로의 마음을 담은 조의문을 보내온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3년 전 국상 때 아들·며느리들을 데리고 평양을 방문하여 국방위원장 동지의 영전에 조의를 표시한 데 이어 3년상에 화환과 조의문을 보내온 것은 국방위원장 동지에 대한 고결한 의리의 표시”라고 적었다. 그는 “다음해 좋은 계절에 여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해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한다”며 “추운 겨울 날씨에 각별히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귀경 후 기자들에게 “김양건 비서가 ‘내년이 6·15 15주년인데 남북관계가 정말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비서는 금강산 관광, 5·24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 문제에서 소로(小路)를 대통로로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정은 회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김정은은 “현대의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는 내용을 담았다고 현대 측은 전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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