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365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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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기가 일단 물체를 손에 가지게 되면 맨 처음하는 것은 그것을 입속에 넣는 것이다. 즉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이는 부모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억제되지 않는 아기의 활동 충동이다. 좀더 주의를 하여 보면 아기의 새로운 기술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물체를 한쪽손에서 다른쪽 손으로 넘길수 있는데 때로는 입이나 다른 신체부분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완전히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 두 손사이에서 물체를 교환하는 것은 원시적인 손의 파악반사가 아니다. 이때 이러한 교환행동이 아주 효과적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라도 아기가 물건을 받아쥐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것을 떨어뜨릴 수 있다.
물론 이 운동과정에서는 상당한 협응이 나타난다.
지각면에서 6개월째에는 아기는 아주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을 뿐아니라 주의도 잘할 수있다. 또 아기들은 이중 방향으로 들을 수 있어서 소음출처의 방향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아기에게 보이지 않게 귀 가까이에서 박엽지(비단종이)같은 것으로 소리를 내어보면 아기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정확하게 머리를 돌린다. 이것은 아기의 청각능력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다.
사회적행동으로서 미소는 이 시기에 더욱 분화된다. 이를테면 아기는 친밀한 사람에게만 미소를 곧 보내는 반면 낯선 얼굴에 대해서는 수줍어한다. 이때 아기의 표정에는 낯선 얼굴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는 빛이 역력히 나타난다. 낯선사람의 표정이 즐거우면 아기에게 친근한 기분을 준다.
아버지를 며칠 보지 못했을 경우에 아버지 역시 낯선 사람이 될 수 있으나 적극적인 낯가림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언어발달면에서 아기는 같은 음절을 연속적으로 잇따라 한다. 예컨대『그-그-그』나『드-드-드』등으로 소리를 낸다. 보통아기는 연쇄음절의 개별적 철자를 소리의 높이나 발음의 강도를 변화시켜서 발음순서를 율동적으로 만들어낸다.
김경희 <연세대·아동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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