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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함「태평양」, 준결서 코오롱에 침몰|여자농구 군웅할거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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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대와 한국화장품이 82년 농구를 마무리하는 제37회 전국남녀종합농구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남녀부패권을 차지했다.
23일 장충체육관에서 폐막된 최종일 경기에서 남자부의 현대는 리바운드(39-23)의 압도적 우세등 월등한 기량으로 대학세의 보루인 연세대를 104-76으로 대파, 5전전승으로 창단(개년2월)이래 이 대회 첫우승을 차지하면서 82년 시즌에서 종별선수권·대통령배대회에 이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또 여자부결승에서 한국화장품은 경기종료 5초전 박량계의 총알같은 드라이브인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코오롱에 55-51로 역전승, 지난 78년 제33회 대회이래 4년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국내 성인농구는 남자부에서는 현대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반면 여자부는 무적함대 태평양화학의 침몰로 앞으로 군웅할거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는 김영일이후 배구를 가장 잘한다는 신선우(1m 89㎝)를 축으로 트위스트슛등 최고의 개인기를 자랑하는 박수교(1m85㎝), 그리고 골게터 이충희(1m82㎝)등 국가대표 주전트리오와 함께 장신 조명수(1m92㎝) 이문규(1m90㎝)등 호화멤버로 짜여져 당분간 난공불락이라는 중론이다. 현대의 맞수가 되는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에는 불참했으나 박인규 진효준 이동균등이 제대 (2월말), 복귀한 이후에나 승부가 어울릴듯하다.
또 쇠락일로에 있는 금융단은 기업은이 이민현(lm89㎝·고려대)과 윤재근(1m93㎝·한양대)등 두장신을 스카웃함으로써 김동광이 빠진 자리를 충분히 메우고 현대와 삼성전자에 맞서 3파전을 벌일 듯하다. 그러나 국가대표 7명을 포함하고 있는 현대의 독주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전망이다.
한편 여자부에서 막강 태평양화학의 침몰은 앞으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슈퍼스타 박찬숙·홍영순·권명희·홍충란등 4명의 국가대표를 보유하고 있는 태평양화학은 방심의 허를 찔러 코오롱에 1점차로 무너졌으며, 이중 중거리슈터 홍혜란의 은퇴로 앞으로 더욱 쫓기는 입장이 됐다. 특히 박찬숙과 황금의 콤비를 이루던 홍의 퇴장으로 태평양화학은 기둥하나가 빠진 격이어서 여자농구는 재미가 있게 됐다.
지난 75년2월에 창단한 한국화장품은 창단 8년동안 종합선수권대회 두차례 우승을 제외하곤 이제까지 태평양화학의 아성에 눌려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그러나 자이언트 김영희 (2m1㎝)의 기량이 향상, 이번 대회를 통해 공포의 센터로 부각되고 있다. 김은 매 게임 20점대의 평균득점과 10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건져내며 키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화장품 두팀외에 김화순 이미자 차양숙 트리오가 있는 동방생명과 팀웍이 좋은 코오롱등 여자농구는 4파전으로 치열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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