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뛰다가 중상 FIFA서 치료비 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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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차출된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치료비를 놓고 프로팀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법정싸움을 벌이게 됐다. 벨기에의 프로축구팀 샤를루아는 7일(한국시간) FIFA의 A매치 선수 차출 규정이 유럽공동체(EU) 법률을 위반한다며 벨기에 지방 민사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샤를루아는 지난해 11월 소속 선수가 모로코 국가대표에 차출됐다가 부상을 당해 8개월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으나 FIFA 규정에 따라 수술비와 부상 기간의 급여를 지급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소집기간에 발생한 선수의 부상에 대해 FIFA 본부나 해당 국가 축구협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샤를루아의 이번 제소는 클럽팀과 국가대표팀 간에 내재한 갈등의 폭발이다.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네덜란드.포르투갈의 명문 18개 팀으로 구성된 G14가 샤를루아의 제소를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클럽들은 그동안 'FIFA가 너무 많은 A매치를 치르고 있어 클럽축구가 위축되고 있다'며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해 왔다.

한국은 어떤가.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소집기간 중 선수가 부상할 경우 치료비는 제공하지만 급여는 부담하지 않는다. 부상 원인이 소집기간 중에 일어난 것이냐의 문제를 놓고 말썽이 생길 소지도 있다.

포항 스틸러스 이종하 경기지원팀장은 "국가대표는 나라를 위한 활동이니 어느 기간은 협회나 국가에서 책임지고 치료를 해줘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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