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자유로운 흐름 막으면 비판보도 대상 되는 건 당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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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FT)의 앤드루 가워스(사진) 편집장이 한국의 투자 여건을 비판했다.

가워스 편집장은 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세금 제도 등이 갑자기 변해 투자자들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고 정부 규제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기업이 주식 시장 등에서 제값을 못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인은 북한의 위협이 아니라 이처럼 불투명한 투자 환경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규제가 크게 완화되고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면 중국으로 향하던 투자가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규제를 통해 힘을 갖게 마련이어서 쉽게 규제를 풀려고 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 자본에 대한 한국 국민의 정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업체가 외국에서 돈을 벌어오는 것은 환영하면서,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돈을 벌면 좋지않게 보는 것은 국수주의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라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프랑스에도 한국처럼 국수주의적 정서가 있다"며 "이 역시 시장경제와 자유로운 자본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으로 FT의 비판 대상"이라고 말했다.

글=권혁주,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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