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설킨 수출길, 무역 내비게이션이 뚫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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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무역정보서비스는 34개 무역 유관기관이 갖고 있는 49개국에 관한 무역정보를 8개 카테고리로 나눠 제공하는 국가무역정보포털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정수 대표(54)는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앞으로 한·중 FTA가 발효되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잘 나갈 때 새로운 성장원을 확보해 두자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나름대로 화장품 수출 업무의 베테랑인 김 대표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화장품의 특성상 화장품 수출입 법제도, 시장정보는 물론 문화와 생활습관까지 알아봐야 하는데 대기업처럼 해외 수출입 조직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여간 발품·손품이 드는 게 아니다. 정부, 지자체, 수출 유관기관, 협회와 단체, 연구원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들 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모아 놓은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 정보가 집결되고 새 정보가 쌓여가면서 수요자들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정보 플랫폼을 생각해 봤다.

통합무역정보서비스(www.tradenavi.or.kr)는 이런 수요에 부응해 태어났다. FTA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비관세장벽 확대 등으로 무역환경은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더욱 무역정보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관련 정보는 산재해 있고, 공급자 입장에서 단편적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통합무역정보서비스가 만들어졌다. 모든 무역정보를 한 곳에서 통합 제공하는 국가무역정보포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추진했다.

해외 49개국의 무역정보DB를 구축하고 34개 국내 무역 유관기관의 정보를 연계·통합했다. 정보는 국가별·업종별·품목별로 분류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49개국은 EU·미국·중국·아세안·홍콩·대만·브라질·러시아·일본·터키·캐나다·호주 등으로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수출의 83.9%를 차지한다. 34개 무역기관은 산업부·중소기업청·외교부·무역보험공사·한국무역협회·KOTRA·생산기술연구원·산업기술시험원·전략물자관리원·수출입은행 등이다.

통합무역정보서비스는 뉴스·FTA/관세·비관세장벽·해외마케팅·해외기업정보·수출지원·무역애로·무역통계 등 8개 카테고리로 나눠 정보를 제공한다. 검색서비스를 강화해 HS코드(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 : 수입 때 관세 부과와 수출 때 통제·통계를 위해 수출입 상품을 숫자 코드로 분류한 것)나 정확한 품목명을 몰라도 화장품·자동차·의약품 같은 일상적인 키워드로도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해외시장종합보고서, 통합관세비교, 세율/비관세장벽 월드맵(World MAP), 수출업무 단계별 정보서비스 등 기업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통관거부사례DB도 수출기업에 유용한 정보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미국·EU·일본에서 최근 2년간 발생한 통관거부 사례 약 5만건을 기간·업종·품목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사례에 대해 1:1 지침을 제공한다.

무역협회는 “통합무역정보서비스는 무역 분야 정부 3.0의 대표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 유사 서비스는 있겠으나 HS코드와 관련된 모든 무역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곳은 통합무역정보서비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통합무역정보서비스는 신흥시장, 중앙아시아, FTA 체결국 중심으로 대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업의 수요가 높은 해외 기업정보를 확충하고, 해외시장 조사기관의 전문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보의 질적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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