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학과서 숨가쁜 눈치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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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3학년도 전기대학 입학원서접수 마감일인 12일 각대학 접수창구마다 수험생들이 몰려들기시작, 숨가쁜 막바지 눈치작전이 벌어지는 가운대 서울대법대등 명문대 일부 인기학과와 비명문대 일부 하위권학과 및 지난해 미달학과 또는 신설학과등은 이날 하오3시현재 이미 정원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중위권학과와 올부터 모집단위가 바뀐 학과들은 마감을 눈앞에 두고도 지원자가 많지않아 이 점수대에서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극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대학단위로도 마찬가지여서 서울대를 비롯, 연대·고대등 이른바 명문대는 이날 상오에 이미 모집인원의 80%에 이르는 지원서를 받았고, 국민대·숭전대·홍익대등은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초과했으나 서강대·이대·중앙대·숙대등이 크게 저조하다.
이같은 현상은 학력고사 고득점 수험생들과 저득점 수험생들이 일찍 원서를 낸 반면 많은 중위권 수험생들이 눈치를 살피며 방황, 원서제출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일부 중상위권 학과는 지난해와 같이 정원미달현상도 우려된다.
한편 각대학당국은 11일까지 4일간 원서를 낸 전국의 수험생은 약10만명으로 12일중 30여만명이 마감이 임박한 시간에 몰려 일대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고있다.
대학별 지원현황을 보면 서울대법대는 마감전날 이미 모집인원을 훨씬 넘어섰고, 경제학과·전자공학과등이 12일 하오1시현재 정원을 초과, 96개 모집단위중 49개과가 초과했다. 모집인원에 육박했으나 2백90점∼3백점선 수험생의 지원가능학과인 인문대사회대 일부학과와 공대·농대등의 지원자가 적다.
특히 연·고대등으로 바꿀 경우 확실한 합격권에 들수 있는 2백80점∼2백90점대 지원학과에서는 마감직전까지도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넘지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실상의 미달로 합격선이 2백10점까지 떨어졌던 고대법대는 11일하오 이미 지원자가 모집인원에서 1백10명이나 넘쳤고, 연대의예과등이 모집인원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해 면접응시 미달학과는 경쟁률이 높아 단국인정외과는 10일하오 2대1을 넘어섰고, 고대영문과·한국외대신설과인 스와힐리어과등의 경쟁률이 높았다.
또 이대·숙대·성신대등 여자대학의 경우 예능계경쟁률이 치열, 11일하오 이미 모집인원올 넘어섰으나 상위권 학과에서는 마감직전까지 눈치작전을 벌이는 수험생이 많았다.

<최종집계 내일공표>
문교부는 각 대학원서접수 마감결과를 문교부에 보고한뒤 13일 상오8시 이후에 발표하라고 12일 전국대학에 지시했다.

<장학금 지원많아 국민대 중도마감, 지원자 항의소동>
국민대는 신입생 특별장학금을 타기위한 지원자가 늘어나자 12일 상오부터 특별장학금 지원점수는 일체받지 않겠다고 당초 발표를 수정하는 바람에 장학금 타기위해 국민대를 지원하려던 학생 1백여명이 총장실에 몰려가 항의하는 소동을 벌었다.
특히 지방학생들은 출신고교에 내려가 원서를 고칠 시간조차 없어 다론 대학에도 지원할수 없게 됐다며 국민대측의 처사를 원망했다.
전북부안여고3년 김선후양(18)은 학력고사2백74점에 내신 1등급을 받고 국민대영문과에 장학금을 받기위해 지원하려 했으나 이날 아침 학교측에서 일방적으로 특별장학금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렸다며 일반으로 지원하라고 해 원서접수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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