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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파일] '프렌즈 콘서트' '한대수 다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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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쇼 프로나 음반 시장이 10대 위주라는 비판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실버 세대를 위한 TV 쇼 프로인 '가요 무대'가 장수하는 것을 보면 포크 세대인 30.40대만 유독 따돌림당하는 것 같다. 이런 현실에서 DVD가 포크 세대에게 손을 내민다.

'2002 프렌즈 포크 콘서트 라이브'(전체)는 2002년 10월 5일과 6일에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던 '2002년 프렌즈 명품 콘서트'실황을 2장의 디스크에 담은 것이다. 송창식.서유석.김세환.김도향.이정선.사월과 오월.남궁옥분.뚜아에무아 등 추억의 1970년대 포크 가수가 20여곡의 히트곡을 들려준다.

소박한 무대에서 수수한 차림새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가수들. 율동 없는 이들의 무대에 맞추어 카메라도 조용조용 움직인다.

좋은 멜로디와 가사, 가창력만 있으면 됐지 요란한 춤이나 눈을 어지럽히는 카메라가 음악과 무슨 상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노래를 듣고 불렀을 때의 추억을 되새기려면 여럿이서 왁자하게 감상하지 말고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 차 한잔을 마시며 홀로 감상할 것을 권한다.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DTS 사운드로, 노래 자체에만 주력해 듣고 싶다면 PCM 트랙으로 감상하는 게 좋겠다. 가수의 프로필과 발매된 음반 안내를 곁들였다면 더 좋았겠다.

'다큐멘터리 한대수-뮤직 앤 라이프'(12세)는 70년대에 대한 추억을 넘어서 기록과 증언을 자처하고, 짙은 회한을 던진다.

이천우.장지욱이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 최초의 가수 겸 작곡가이자 한국 모던 포크 음악의 창시자, 한국 최초의 히피 등으로 소개되는 기인 한대수(사진)가 2001년 5월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 포크 30주년 기념 공연'에 참가하기까지의 여정을 충실하게 따라다닌다.

탁하고 힘찬 음성으로 '물 좀 주소'를 절규했던 한대수. 여덟장의 앨범을 각 단락의 표지로 삼은 다큐멘터리에서 한대수는 성장 과정과 두 번의 결혼, 음악에 대한 열정, 아쉬움 등을 직접 들려준다.

이런 가인들과 한 시절을 함께 했으니 한국의 30.40대야말로 가장 행복한 세대라고 위안해본다. 김추자.정훈희.이장희 등의 DVD가 나오길 기다려본다.

옥선희 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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