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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북한 해커 부대 30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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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북한의 해커 부대 병력이 최고 3000명에 달하고 능력은 미국과 러시아 다음이라는 중국 언론들의 분석이 나왔다.

환구망(環球網)은 21일 중국 인터넷 전문가들과 탈북자들의 진술 등을 근거로 “북한은 대외 공작을 담당하는 정찰 총국 산하에 ‘121부대’라는 병력 1700~3000명의 해커 전문 부대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해커들은 국방위원회와 노동당 내 7개 조직에 분산돼 근무하고 있으며 부대 사령부는 평양 시내 한 호화 호텔로 위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1990년대 중반부터 평양에 최소한 두 곳의 해커 전문 양성소를 설립해 재능이 뛰어난 중학생을 해커로 키운다고 전했다. 이는 “인터넷 전력은 핵무기·미사일과 함께 조국의 방어와 공격 능력을 보장하는 보검”이라는 김정은의 지도 방침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정보기술 잡지인 ‘IT시대주간(時代周刊)’도 지난 8월 미국 HP가 펴낸 ‘북한 해커 보고서’를 근거로 ‘“북한의 해커 병력은 최소 1700명에 달하고 그 공격 능력은 미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평가 받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121부대는 2004년 한미 연합 훈련 기간에 한국군의 80개 무선 통신망 중 33개 망에 대해 공격을 하는 등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한국을 공격했다.

이 잡지는 역설적으로 북한의 취약한 인터넷 기반 시설이 북한 해커부대가 갖고 있는 최대 강점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북한은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이나 미국을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지만, 인터넷 망을 통해 거의 접속이 되지 않는 북한에 대한 한·미의 보복 공격은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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