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OX] 부모가 원하는 자식의 행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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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는 특별함을 갈망하는 동시에 거부한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이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주장하는 반면, 특별한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평범한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특별한 행동을 부각시켜 이야기하고, 명백히 특별한 자녀를 둔 부모는 그들의 자녀가 심각한 질병이나 놀라운 재능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요컨대 우리는 개성을 열망하는 동시에 두려워한다.

 자녀의 실제 모습을 어느 정도 부풀리거나 축소해서 이야기하려는 부모의 성향은 개성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그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 부모가 수용의 깊이를 더할수록 자식은 보다 진정한 자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차이를 인정한다고 해서 사랑이 약해지는 법은 없으며 오히려 더욱 깊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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