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에게 온 택배의 정체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

중앙일보

입력

 
두 달 전 서울 강남구 S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 이모(53)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한 뒤 치료를 받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열악한 경비원의 현실을 폭로하는 동시에 경비원의 소중함을 간과했던 시민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때마침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하나가 경비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6일 게재된 이 영상은 소포를 받고 미소짓는 경비원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매일 아침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주민들을 위해 눈과 낙엽을 쓸고 쓰레기를 치우는 경비원. 이들을 위해 대학생 3명이 뜻을 모아 따뜻한 밥 한끼와 장갑을 선물하는 몰래 카메라를 기획했다.

학생들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따뜻한 계란 프라이를 올린 김치 볶음밥을 완성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여학생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편지도 썼다. 카드엔 붓펜으로 적은 ‘오늘 하루도 감사드립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다.

모든 준비가 끝난 후, 영상은 학생 한 명이 택배원으로 가장해 경비원에게 택배를 건네는 장면을 비춘다. 매번 다른 이의 택배만 받던 경비원은 자신의 이름으로 온 택배에 당황한다. 박스를 뜯은 후 하뜻밖의 선물을 확인한 그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자막엔 “편지를 발견하시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십니다”란 문구가 뜬다. 영상은 이 경비원과의 짧은 인터뷰로 마무리된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영상에 네티즌들은 “이런 모습이 바로 사람사는 세상이다” “나도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겠다”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이 느껴진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선영 인턴기자 msy0809@joongang.co.kr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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