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수산물서 유해물질 잇따른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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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대형할인점이 중국산 장어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게시물을 내걸고 생선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일부 중국산 농수산물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자 대형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에서 중국산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박종근 기자

추석을 앞두고 주요 유통업체들이 중국산 농수산물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유해물질(말라카이트그린)을 함유한 장어로 촉발된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중국산 농수산물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을 보름여 앞두고 싼 중국산 공급이 줄면서 제수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농수산물의 가격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할인점 이마트는 1일 그동안 취급하던 중국산 부세의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산 부세는 조기와 비슷하지만 가격이 절반 수준이어서 가정에서 제수용으로 많이 찾는 품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산 부세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안전성이 확실히 입증된 뒤 다시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마트는 중국산 장어 대신 국내산 송황장어를 오는 12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2일 중국산 부세와 새우살 등을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문제가 된 장어 외에 초밥 등에 사용하는 중국산 점성어와 농어 등 다른 수산물 판매를 3일 중단했다. 롯데는 중국산 부세 등도 기존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며 제수용으로 많이 팔리는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 등 나물류도 국내산을 우선 판매할 계획이다.

그랜드백화점 관계자는 4일 "장어 파동 이후 중국산 수산물을 철수시키고 있다"며 "추석 제수용으로 많이 팔리는 중국산 농산물의 공급을 가급적 줄이고 국내산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도 있어 판매는 계속하되 물량은 줄인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농수산물 담당 우영문 바이어는 "국내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는 100g에 700원 수준이고 국내산은 세 배 가까운 1850원 선"이라며 "이런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국산 나물류를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석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체 간 국산 농산물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값도 오름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전국 매장에 배포하는 추석 상품 판매 전단에 중국산 나물류를 일절 소개하지 않고 국내산만 소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산 등 수입품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를 막기 위해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일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서울시 등과 합동단속반을 구성하고 5 ~ 16일을 특별 단속기간으로 정해 원산지 허위표시.미표시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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