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까소네 수상 11일 방한|전대통령과 회담…경협 타결 등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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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나까소네·야스히로」(중조근강홍) 일본수상이 정부초청으로 오는 11일부터 2일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5일 상오 11시 황선필 청와대 대변인이 일본정부와 동시에 발표했다.「나까소네」수상은 방한 중 전두환 대통령과 한일 수뇌회담을 갖고 동북아지역 정세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한 의견교환과 한일양국간의 우호증진 및 제반협력 관계 등 공동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나까소네」수상의 방한에는「아베·신따로」(안배진태랑) 외상 등이 수행한다.
한일 수뇌회담은 2년간 양국간에 최대의 외교현안이 되어온 경제협력 문제를 최종 마무리짓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일관계의 구축을 위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될 것으로 보인다.<관계기사 2면>
수뇌회담은 또 중·소화해, 미·중공의 소원, 중공·북한의 밀착 움직임 등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등 국제정세 전반에 대해 폭넓고 격의 없는 의견을 교환, 유동하는 주변정세에 대처하는 양국의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 같다.
한일 양국간 현안으로 되어있는 경협문제는 그 동안의 실무접촉을 통해 공공차관을 40억 달러 수준으로 한다는 데는 합의한바 있다.
다만 그중 금리 4%. 25년 상환(거치 7년 포함)의 조건이 좋은 ODA(공공개발차관)를 일본측이 제시한 액수에서 어느 정도 늘리고 내자조달용 상품차관 등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는 조건이 남은 문제다.
그러나 조건이나 내용 면에 있어서도 대체적인 의견접근이 이루어져 이번 수뇌회담을 통해 최종 결론이 내려지리 것으로 보인다.
「나까소네」수상의 이번 방한은 수상취임 후 최초의 외국방문이며, 일본 수상의 방한은 65년 두 나라 국교정상화 이후 67년(6대), 71년(7대) 대통령 취임식과 74년 고 육영수 여사 장례식 참석을 위해 세 차례나 있었으나 수뇌회담을 위한 방문으로는 이번이 최초다.
양국 수뇌회담이 전격적으로 실현된 과정에는 교과서문제의 일단락과 일본의 새 내각 출범을 배경으로 외교경로를 통한 경협교섭과 병행해「나까소네」수상의 방한의사표명이 있었고, 정부의 공식초청이 4일 이범석 외무장관에 의해「마에다」(전전이일) 주한 일본대사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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