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소니 해킹, 심각한 안보 현안"…美 정치인 "'더 인터뷰' 무료 배포해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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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화사 소니 픽처스가 영화 ‘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해킹을 당한 가운데 백악관은 소니픽처스 해킹이 심각한 안보 현안이라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은 심각한 국가안보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배후가 북한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집단에 의해 자행된 심각한 국가안보 현안”이라며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해커 조직 ‘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는 익명으로 운영되는 웹사이트 페이스 트빈에 “이 영화를 통해 재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을 단죄하겠다. 극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것이다”며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11일을 기억하라”고 협박했다.

이에 소니픽처스는 17일 해킹 단체의 테러 위협과 극장들의 상영 취소가 잇따르자 오는 25일 예정된 영화 개봉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소니픽처스 측은 “극장 업체 대다수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을 고려해 우리는 오는 25일 예정됐던 개봉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영화의 개봉을 저지하려는 뻔뻔한 시도와 그 과정에서 우리 회사에 입힌 손실에 깊이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 인터뷰’의 개봉 취소에 대해 밋 롬니 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 겸 공화당 전 대통령 후보는 소니 픽처스에 영화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소니 픽처스, 포기하지 말고 싸우라”며 “무료로 영화를 배포하고, 관객들에게 5달러씩 기부금을 내게 해 에볼라 퇴치 기금으로 써라”고 밝혔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미국 측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지적하며 “소니가 물러서면 미국은 첫 번째 사이버 전쟁에서 지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은 소니 측에 영화를 상영하지 않더라도 즉각 DVD로 제작해 시중에 배포할 것을 권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은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함께 한국에서 영화 ‘더 인터뷰’ DVD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백악관 소니 해킹 심각한 안보 현안’ [사진 더 인터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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