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 화학, 행소 취하 사과광고 게재 작년 단자 예금유치 총4조4백억 대형 백화점의 연말 매상 81년에 비해 40%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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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정거래실을 상대로 재판을 걸어 고등법원에서까지 승소했던 은성화학 (대표 유종렬)이 구랍 30일 돌연 소를 취하하고 공정거래실의 당초 시정 명령대로 사과 광고를 신문에 게재했다.
단열재 메이커인 은성화학은 경쟁업체인 대룡의 제품「우에아폼」에 발암물질이 함유되어있다는 내용의 외국잡지를 번역, 배포한 것이 공정거래에 위배된다고 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에 사과광고를 낼 것을 명령했었다.
그러나 은성 측은 이에 불복하고 기획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것.
이에 대해 법원 측은 은성 측이 불공정거래를 위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 경고 조치없이 신문사과광고를 명령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처사도 잘못이라고 은성 측에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던 것.
물론 경제기획원 측의 상고로 대법원에 계루 중이었지만 원고의 소 취하로 결국 경제기획원은 지고도 이긴 셈이 됐고, 은성 측은 이기고도 져준 형식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출범이후 첫 번 째로 법정까지 간 문제가 이처럼 마무리됐으니 어째든 간에 스타일은 일만 구겨진 셈.
★…작년 한 해 동안 단자업계가 끌어들인 돈은 모든 4조4백68억 원으로 8l년의 3조2천1백52억 원에 비해 8천3백천억 원이나 늘어났고, 당초 예상했던 3조6천억 원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작년 사채파동 이후 정부가 돈을 한껏 풀어놓은 데다 실명제연기·부동산투기 단속 등의 영향으로 연말을 앞두고 유동자금이 한꺼번에 단자회사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지역의 단자회사는 모두 13개며 오는 2월초에 국민·태평양·금성 등 3개만 자회사가 문을 열 계획이어서 새해부터 단자회사간의 자금유치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 연말 시내 대형백화점들은 당초 세워 놓았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는 호황을 누렸다.
신세계·롯데·미도파 등 대형백화점은 지난12월중 각각 1백30억∼2백억 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려 81년에 비해 4O%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갈비·정육 등 식품류와 지갑·넥타이·스카프 등 잡화류, 아동의류 등이 꾸준히 팔렸으며 특히 자연식품류를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 인삼제품·국산차·벌꿀 등이 불티나게 나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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