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손 크기, 꽉찬 속 비치는 투명 만두피 … 맛이 보여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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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왕만두’는 ‘피가 얇고 속이 꽉찬 왕만두’를 콘셉트로 하는 프리미엄 만두로 처음 선보여 그동안 가파른 매출 상승 행진을 이어왔다. 동원F&B는 최근 기존 개성만두 시리즈에 3종을 추가해 5종 시리즈를 내놓았다. 맛과 영양, 디자인도 업그레이드했다. [사진 동원F&B]

만두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동원F&B에서 출시한 ‘개성 왕만두’ 영향이다. 몇 년 전까지 일반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냉동만두는 교자만두가 대부분이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된 웰빙 트렌드와 함께 냉동식품에서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면서 만두 역시 직접 손으로 만든 것 같은 프리미엄 만두가 대세가 됐다.

2008년 10월 동원F&B는 프리미엄 왕만두인 ‘개성 왕만두’를 출시했다. 동원F&B에 따르면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경쟁사들과 달리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내린 판단이었다.

판단은 적중했다. 개성 왕만두는 출시 후 매출 상승 행진을 거듭했다. 출시 6개월 만에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왕만두와 고급 만두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며 올해 전체 11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손찐만두 시장에서 7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얇은 피와 꽉찬 속=개성 왕만두의 성공 요인은 웰빙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기존 만두시장은 30g 중량의 제품을 기준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동원F&B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이 어려운 70g으로 차별화된 크기와 중량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고 밝혔다.

개성 왕만두는 개성 지방 만두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커다랗고 얇은 만두피 안에 국내산 생 돼지고기와 여섯 가지 채소가 가득 들어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예로부터 개성만두는 속 재료를 풍채 좋은 남자의 통통한 주먹만큼 큼지막하게 채우고 만두피는 만두 속이 비칠 정도로 얇고 투명 한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어른 손보다 큰 크기에 속도 꽉 차 있어 식사 대용식으로 손색 없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동원F&B에 따르면 개성 왕만두는 주부모니터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출시한 제품이다. 지난 2008년 제품 출시 당시 기존 만두류(군만두·물만두 등) 제품을 모두 갖추고 있었던 동원F&B는 웰빙 열풍과 함께 인기가 높아지는 왕만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왕만두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매년 선발하는 주부모니터 요원들을 통해 맛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결과를 제품 콘셉트에 반영했다. 맛 테스트와 의견 조사 결과, 주부들이 기존 왕만두 제품들에 대해 ‘피가 두꺼운 데 비해 만두소는 적게 들어 있는 것’이 불만임을 알게 됐다. 이에 ‘피가 얇고 속이 꽉찬 왕만두’를 만들었다.

◆브랜드 리뉴얼=동원F&B 개성 왕만두 시리즈는 최근 5종으로 확대됐다. 맛·영양·디자인도 업그레이드했다. 5종엔 ‘개성 왕만두’ ‘개성 감자만두’ ‘개성 물만두’ ‘개성 군만두’ ‘개성 교자만두’ 등이 있다.

개성 만두피는 찹쌀·찰보리·감자가루가 들어가 식감이 쫄깃하다. 동원F&B가 개성만두 시리즈를 위해 만든 전용 만두피다. 5가지 만두에 들어가는 부추·양배추 등의 생채소 함량은 높였다.

동원F&B 관계자는 “개성 만두 시리즈는 지난 2008년 개성 왕만두 출시 후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통해 만두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왔다”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개성 만두 5종 시리즈를 통해 국내 대표 만두 브랜드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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