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스타그램'으로 기부한다…사진 공유 넘어 진짜 음식 공유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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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하나인 인스타그램에선 해시태그(#)가 빈번하게 쓰인다. 이는 우물 정(#) 모양의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붙이는 것으로 SNS를 이용할 때 편리한 검색을 돕기 위해 쓰이는 디지털 용어다.

한국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해시태그는 ‘#먹스타그램’, ‘#맛스타그램’이다. 음식을 먹는 장면, 맛집, 음식 사진 등에 주로 쓰이는데 2014년 10월 기준 ‘먹스타그램’으로 검색되는 사진과 영상은 600만개를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에선 이 ‘먹스타그램’을 통해 남아프리카 기아 어린이들에게 기부를 실천하는 모바일 앱이 있어 화제다.

비영리단체인 ‘더 런치박스 펀드(The Lunchbox Fund)’는 전체 어린이 인구의 65%가 빈곤 상태인 남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매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바일 앱 ‘피디(Feedie)’는 이를 위해 개발됐다.

피디는 지인들에게 음식 사진 공유하는 것을 넘어 굶주린 아이들에게 현실의 음식을 공유해주는 앱이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 받은 후 자신의 SNS 계정과 연동시키고 지정된 식당에 방문해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면 25센트(약 270원)가 남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기부된다. 25센트는 남아프리카에선 밥 한 끼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용자는 언제든 피디 앱에 접속해 자신이 기부한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더 런치박스는 연간 25만 끼의 식사를 남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지정 식당을 전 세계적으로 넓혀 연간 1000만 끼의 식사를 남아프리카에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공유된 식사는 1200만 끼가 넘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피디를 통해 기부할 수 있도록 지정된 식당은 많지 않다.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아랍에미레이트와 남아프리카에 분포돼 있으며 아시아에는 아직 하나도 없다.

한편 피디 홍보대사로는 ‘훈남 셰프’로 유명한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를 비롯해 ‘철의 셰프’ 마리오 바탈리(Mario Batali), 남아프리카 최고 셰프 상을 받은 피터 탬팰호프(Peter Tempelhoff)가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레스토랑을 피디 지정 식당으로 등록하고 더 많은 협력자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현유 인턴기자
hyunyu_kim@joongang.co.kr
사진·동영상 Feedie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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