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마약 밀수 계속 증가…원어민강사가 가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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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마약 밀수가 계속 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284건 30㎏의 마약류를 적발했으며 이 중 22.2%(63건)을 외국인이 밀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34% 중가한 규모다. 2년간 전체 외국인 마약밀수 적발 건수는 116건이다.

마약을 밀수하다 적발된 외국인은 어학원·유치원·초중고·대학의 원어민 강사가 2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노무자(12명), 대학교 교환학생 등 유학생(7명), 회사원·군인(각 5명), 요리사(3명), 예술인(2명) 등의 순이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49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14명), 태국(10명), 호주·영국(각 4명), 캐나다·일본(각 4명), 방글라데시·남아공(각 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마약의 종류는 대마류(대마·대마수지)가 41건, 메트암페타민 17건, 알킬나이트라이트(일명 ‘러쉬’) 11건, 야바 7건, MDMA·합성대마 5건, 코카인 2건 등의 순이었다.

세관은 "국적에 따라 밀수자의 직업과, 마약 종류, 밀수 방법 등에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미국은 원어민 강사와 교환학생이 국제우편화물을 통해 대마를 밀반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중국은 중국동포 여행자가 가방이나 몸 속에 필로폰을 많이 숨겨 들어왔다. 태국은 국내 취업 근로자들이 우편·특송을 통해 주로 야바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밀수했다.

인천공항세관은 "갈수록 다양한 계층으로 마약 밀수가 퍼지고 있다"며 "외국인 우범여행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전담하는 마약조사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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