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채식 즐기고, 보습 크림 바르고, 아이들과 놀고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라는 타이틀은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뭐든 악착같이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몸에 좋다, 피부에 좋다고 해서 무조건 하지는 않는다. 즐겁게 할 수 있어야 몸에도 좋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한 염정아의 생활 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쉽고 간편하며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Food&Health
식사량 절반 줄이고 필라테스로 근력 강화

특별한 식단은 없다. 매일 공복에 우유와 사과 반쪽을 갈아 만든 주스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 한다. 손도 많이 안 가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데다 맛도 상큼해 꾸준히 먹고 있다. 마신 후에는 포만감 때문에 식사량도 조절된다. 먹은 음식들이 다 어디로 가냐고 할 만큼 많이 먹는 편이었는데 출산 후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닭가슴살도 먹어봤어요. 근데 영 밍밍하고 퍽퍽해 못 먹겠더라고요. 평소대로 먹는 대신 양을 줄이기로 했죠.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고 채식 위주로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식습관을 바꾸고 있어요.”

 키 1m71㎝에 몸무게 49㎏. 10여 년간 일정하게 유지했던 몸무게는 출산 후 18㎏이나 늘었다. 연년생을 낳아 키우면서 드라마와 영화도 찍다 보니 이전 몸무게에 2~3㎏ 정도 더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문제는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생긴 허리 디스크. 운동을 싫어했지만 건강을 회복해야 했기에 몸에 맞는 운동을 찾아봤다. 허리 건강에 좋다는 지인의 말에 선택한 것이 ‘필라테스’다.

 “마흔 살 되던 해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허리 디스크도 문제였고 근력도 키워야겠다 싶었죠. 1주일에 두세 번, 한 시간씩 필라테스를 하는데 허리 아픈 게 많이 좋아졌어요. 허리와 골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면서 자세도 많이 교정됐고요. 체중에 큰 변화는 없지만 몸매 라인이 좋아지고 옷을 입으면 스타일도 더 살아난 것 같다고들 해요.”

Beauty
보습 크림 꼼꼼히 발라 촉촉한 피부 유지

복합성 피부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건조해지는 걸 느낀다. 여배우라고 하면 에스테틱숍이나 피부과를 자주 이용할 것 같지만 2011년 초까지 피부 관리를 따로 받아본 적이 없다.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가 말이나 되는 얘긴가 싶지만 사실이다.

 “출산 후 3년을 쉬고 드라마 ‘로열 패밀리’를 촬영했는데 첫 방송을 집에서 보는 순간 ‘아차’ 했어요. 배우의 얼굴이 아니다 싶은 거예요. 너무 관리를 안 했다는 걸 깨닫고 드라마 종영 후부터 꾸준히 피부 관리를 받고 있어요. 아름다움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프로페셔널한 배우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죠.”

 이것 저것 복잡한 것도 싫어해 세안 후 토너와 로션 다음에 ‘보습 크림’을 바르는 게 전부다. 자기 전 얼굴부터 목, 어깨 라인까지 크림을 듬뿍 발라 흡수시키면 피부에 윤기도 나고 촉촉해진다. 즐겨 사용하는 제품은 에스테틱전용 제품인 ‘달고’. 예민한 피부에도 잘 맞는 것 같아 꾸준히 쓰고 있다. 슬슬 각종 시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 중년 여배우들의 주름을 감추려는 노력들을 이해는 하지만 자연스럽게 제 나이를 표현하고 싶다. 나이는 불혹이나 지천명인데 잔주름 하나 없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그런 얼굴로는 어떤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웃을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주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마음이 평온하면 얼굴도 평온해지잖아요. 미운 주름 말고 웃는 주름, 즐거워서 생긴 주름은 온화하고 우아하게 보이지 않을까요?”

Mind
즐겨야 건강하고 아름다워진다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일과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영어 회화 공부다. 일주일에 두 번 새벽에 남편과 영어학원에 다닌다. 부
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날도 출석한 후 부산에 내려갔을 정도로 그에게는 중요한 스케줄이다.

“거창한 계획이 있어 영어를 배우는 건 아니에요. 가족들이랑 해외 여행을 하다 보면 너무 불편한 거예요. 영어를 제대로 못해서요. 그래서 남편과 함께 배우기로 결심했죠.” 남편(허일·44·희망찬병원 원장)이 귀가하고 온 가족이 모이는 저녁시간 역시 중요하다. “남편과 마주 앉아 와인 한잔 곁들이면서 두런두런 얘기도 하고 영어 숙제를 해요. 그 시간이 대단한 피로회복제인 셈이죠. 부담 없이 즐기면서 공부하거든요. 영어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딸아이도 합세해 셋이 말도 안 되는 영어 대화를 해요. 주로 단답식이죠. 단어만 오가기도 하고…. 하하, 그게 너무 웃기고 즐겁고 그래요.”

Kids
딸·아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아이들 얘기가 나오자 어쩔 수 없이 입꼬리가 스윽 올라간다. ‘딸바보’ ‘아들바보’라고 주변 사람들이 놀려대서 웬만하면 참으려고 하는데 도저히 참아지지가 않는다. 일곱 살 딸과 여섯 살 아들에게 염정아는 “세상에서 제일 웃긴 사람”으로 불린다. 아이들과 셋이서 안방에 모여 침대 위를 방방 뛰며 개그맨 흉내도 내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논다.

“아이들이 저를 보고 웃으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죠. 요즘은 개그콘서트의 ‘힙합의 신’ 래퍼 흉내를 자주 내는데 아이들이 ‘까르르’ 넘어가죠(웃음).” 요즘 들어 많이 하는 생각은 ‘평정심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원래 욕심이 많지 않고 감정 기복도 크지 않은 편이지만 결혼 후 마인드 컨트
롤에 더 신경쓴다. 주위 사람이 자신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가족에겐 더 그렇다. 주변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혼자 삭이는 것도 아니다. “저는 연기하면서 풀잖아요”. 어렸을 때 얼굴은 부모에게 물려받지만 40대 이후의 얼굴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거듭 되뇐다.

 “온화하고 평온한 느낌을 주는 우아한 아줌마, 포근한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인상이 조금 강한 편인데 결혼 후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다고들 해요. 마음 먹은 대로 돼가나 봐요. 모난 데 없이 온화하면서 생기 있는, 그런 얼굴로 나이 들어 가야죠.”

글=하현정 기자, 사진=김승환 객원기자, 헤어=박선호,
메이크업=오현미(바이라), 스타일링=이보람, 촬영 협조=서울팔래스호텔

전문가 3인이 말하는 염정아의 753법칙(7세 젊게 하고, 5㎏ 줄이며, 3㎝ 가늘어 보이자)

Health Care
“몸의 균형만 바로잡아도 당당하고 어려보여요”

-어디에 포인트를 주어 운동하나.

 “출산 후 허리 디스크 때문에 교정 차원에서 통증 부위 위주로 재활 동작을 많이 했다. 최근에는 탄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몸의 밸런스가 맞아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코어 근육(허리·골반 부위의 몸중심부 근육) 강화 운동을 많이 한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염정아의 몸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엉덩이와 옆구리 쪽을 집중적으로 운동하면서 옆구리와 등살, 일명 아줌마 살이 개선됐고 허벅지 뒤쪽 근육도 강화됐다. 원래 마른 체형이었지만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보디 라인이 한층 살아나고 있다.”

-건강한 생활을 원하는 40, 50대를 위해 조언을 한다면.

“외형적인 변화에만 관심을 갖고 무리하게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은 식스팩을 만들려고 하고, 여성들은 보디 라인을 가꾸는 데 주력한다. 탄력 있는 몸매보다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우선돼야 한다. 골반이 틀어졌다거나 어깨가 말려 있거나 척추가 휘었다면 그것부터 교정하는 것이 순서다. 몸의 균형이 맞고 자세가 곧으면 그것만으로도 자신감 넘치고 어려보이는 효과가 있다.”

Style
“디자인은 심플하게 소재는 고급스럽게”

-염정아 룩의 특징은.

 “키가 크고 보디 라인이 좋아 어떤 옷이든 잘 소화하는 편이다. 얼굴 자체가 화려한 느낌이라 의상은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한다.컬러 톤은 브라운·그레이 같은 무채색이 잘 어울린다.”

 -나이가 들면서 달라진 스타일링 포인트가 있다면.

 “우리가 볼 때는 날씬한 것만 같아도 본인이 느끼는 군살이 있다. 의상에 신경쓰느라 몸이 불편한 것보다는 몸에 맞는 의상을 입어야 스타일도 잘 산다. 출산 후 생긴 군살을 커버 할 수 있도록 전체 라인은 심플하되 허리 부분에 디테일이 있는 원피스를 자주 입는다.”

 -어려보이는 스타일을 원하는 중년을 위해 조언한다면.

 “화려한 패턴이나 색조, 디테일이 많은 의상보다 심플한 디자인을 택하는 것이 좋다. 단, 소재는 고급스러운 것은 선택해야 품격 있어 보인다.”

Make up
“색조 배제하고 자연스러운 라인 표현”

-염정아 메이크업의 특징은.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을 커버하기 위해 부드러운 톤으로 메이크업을 한다. 원래 눈썹 모양을 살려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이라인도 두껍게 하지 않는다. 색조를 배제하는 것이 훨씬 부드러워 보여 볼터치나 아이섀도도 거의 안 하는 편이다.

 -피부 건조 때문에 신경쓴다는데.

 “메이크업 전에 수분 크림을 발라 시간을 두고 흡수시킨 후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다. 메이크업을 받으러 오기 전에 염정아씨가 직접 수분 팩을 하고 오기도 한다. 촉촉한 상태에서 메이크업을 하면 피부 표현도 잘 되고 오후에 메이크업이 들뜨거나 주름이 부각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어려보이는 메이크업 노하우는.

 “피부 메이크업 단계를 줄일수록 어려 보인다. 무겁고 답답한 피부 화장은 노안 메이크업의 지름길이라는 걸 명심하자. 눈썹을 부드럽고 도톰하게 그릴 것을 권한다. 진하고 또렷한 입술 표현은 금물. ‘틴트’를 활용해 입술에 살짝 생기를 부여하는 것도 좋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