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권한·인원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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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KB금융지주 내분 사태의 한 책임축으로 지적 받아온 지주 사외이사들의 권한이 축소될 전망이다. 이사회 구성도 대학교수 중심에서 주주와 사회각계 전문가를 참여시켜 다양화한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KB의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보고 받았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KB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14일 금융당국과 KB금융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KB금융에 대한 2주간의 부문검사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KB가 외부컨설팅업체에 의뢰해 만들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의 주된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에 따르면 KB사외이사의 권한과 인원이 축소된다. 최고경영진이 맡는 상임이사 수를 늘려 사외이사 수를 줄일 계획이다. 현재 9명의 이사 가운데 상임이사는 윤종규 KB지주 회장 겸 은행장 1명뿐이다. 또 지주 임원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가 주요 결정에 많이 관여할 수 있게 해 상대적으로 이사회의 역할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수가 사외이사 9명 중 6명에 달하는데 주주 대표를 포함해 금융인·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참여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신제윤 위원장은 국회에 출석해 “KB의 지배구조, 내부통제 문제에 대한 금감원의 부문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12월 금융위에서 LIG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KB금융 사외이사 7명은 내년 3월에 전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금융위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안은 아직 확정된 내용이 아니고, 사외이사 사퇴는 지배구조 안정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고 부분일 뿐”이라며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KB가 LIG손보를 인수해서 잘 경영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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