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MX미사일 배치 강행하면 소도 새 ICBM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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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소련국방상 「드미트리·우스티노프」는 6일 만약 미국이MX미사일 배치를 강행한다면 소련도 새로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생산하겠다고 위협했다. 「우스티노프」는 또 유럽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제거하기 위한 「레이건」대통령의 『제로옵션』(영의 선택)제안이 미국은 전진배치 핵 운반체제를 유지한 채 소련의 SS-20미사일을 제거하려는 계산 하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 이를 거부했다.
「우스티노프」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수년동안 소련지도자의 발언 중 가장 강경한 것 중의 하나로서 군비문제 및 대미관계에 관한 소련의 강경자세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우스티노프」는 이날 관영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만약 미 지도층이 MX미사일 배치를 개시함으로써 소련에 도전해 온다면 그때는 소련도 MX미사일과 같은 수준의 새로운 ICBM을 배치, 이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소련의 새로운 ICBM은 어느 모로 보나 MX미사일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련이 이미 동구에 배채된 3백기 이사의 신형SS-20미사일을 철거하면 내년 하반기에 시작되는 5백72기의 미제 퍼싱Ⅱ 및 크루즈미사일 배치를 포기하겠다는 「레이건」대통령의 「제로옵션」제안이 군사우위확보를 위한 동기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소련은 이미 핵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 미제 미사일이 유럽에 배치되면 핵 군사력은 나토 쪽으로 크게 기울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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